프롤로그 - 이런 밤에는
나는 지금 포근한 침대에 누워 있고, 스피커에서는 나직하게 재즈가 흘러나온다. 창문으로 달빛이 들어와서 방이 비교적 밝다.
이렇게 혼자 조용한 밤에는 그 때의 일이 떠오른다.
누가 나더러 ‘야 너 그거 꿈이었어’라고 하면 믿을 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그건 정말 기이한 일이었다. 하긴 옆에서 목격해 준 제3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 날 내가 공책을 사고 나서 밤에 꿈을 꾼 걸 수도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 사건 때문에 지금의 나를 찾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