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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nsewick magazine Feb 13. 2024

센스윅은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센스윅 프로젝트' 마지막 회고.

2023년도 8개월 간 진행한 '센스윅 프로젝트'가 끝나고 지금 2024년도 초에 지난했던 센스윅 여정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제 나름대로 센스윅 프로젝트의 의미와 정의를 적립해 나가는 데에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센스윅 프로젝트는 그냥 글쓰기 모임이었나? 아니면 하나의 커뮤니티라고 정의해도 괜찮았을까? 커뮤니티의 정의란 뭘까? 센스윅을 커뮤니티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 내가 만들고 싶었던 커뮤니티는 무엇이었을까? 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했고 어느 정도 결과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지난하고 진지했던 센스윅 프로젝트의 마지막 회고글 시작합니다.



Part 1. 센스윅 프로젝트의 과정.


센스윅은 "내 서사의 편집권은 나에게 있다는 감각"을 체화하기 위해 매주 '콘셉트'이 분명한 텍스트 콘텐츠를 함께 발행하는 정의를 가진 모임/장/커뮤니티가 되기 전까지 긴 과정을 거쳤어요. 센스윅1때는 그냥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어요. 당시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너무 간절하게 찾고 싶었고 2년간 일기처럼 사용했던 블로그에 조금 더 유용한 글, 남들에게도 읽힐 만한 글을 작성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 1회 글을 발행하기로 결심했는데, 혼자 하면 중간에 흐지부지 될까 봐 누군가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시즌 1은 그냥 꾸준히 글 쓰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죠. 시즌 1은 총 6명의 멤버와 함께 했고, 글을 2개월 동안 발행하면서 각자 크고 작은 성과들이 하나씩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2개월 동안 약 6개 글을 발행했을 뿐인데 본인의 색깔과 이야기를 담아서 였을까요? 인생이 조금 단단해지고 구체화되는 감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Editorship을 "내 서사의 편집권은 나에게 있다는 감각"으로 정의내리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알려서 브랜딩해보는 것을 목적으로 시즌2를 시작했습니다. 시즌 2는 인원이 가장 많았던 모임이었기도 했고 제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투입한 시즌이었어요. 실제로 시즌2가 끝나고 멤버들과 함께 만나서 서로 이야기하는 만남도 가졌죠. 모든 시즌 중 가장 커뮤니티 같았다고 생각합니다. 시즌1,2를 지나 시즌3을 구상할 때 Editorship을 "내 서사의 편집권은 나에게 있다는 감각"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나와 타인에게 좋은 레퍼런스가 되는 콘텐츠를 함께 발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정했고 총 8명의 멤버들과 활동했습니다. 이렇게 총 8개월간 3개의 시즌을 걸쳐 나름의 진보를 한 센스윅 모임은 지난해 9월 끝이 났습니다.


사람들을 직접 모으는 것부터 시스템 구축을 하고 가치를 불어넣는 것까지 센스윅 여정을 돌이켜 보면 지난했지만 진지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누구도 저에게 센스윅을 하라고 시키지 않았어요. 제가 운영해보고 싶고, 무언가를 전하고 싶고, 누군가를 모으고 싶었기 때문에 센스윅 여정을 떠났죠. 제가 센스윅을 만들어서 운영을 한 동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Part 2. 결국엔 내 라이프 스타일을 알리는 과정이었던 것.


제가 센스윅을 했던 이유는 결국엔 저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리고 싶어서였고, 제 라이프스타일에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럼 라이프 스타일은 정확히 뭘까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브랜드, 공간, 패션, 테크 등 많은 영역이 '라이프스타일'을 키워드로 분류되고, 이해되며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하나의 장르로 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주변에는 '라이프스타일'을 키워드로 두고 있는 물성 혹은 서비스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여러분들도 '라이프 스타일'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무형, 유형의 가치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일상 속에서 '라이프스타일'로 정의될 수 있는 물성이 있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을 거예요. 이렇게 하나의 장르가 된 '라이프 스타일'의 정확한 정의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한 정의를 짚고 넘어가 봅시다.


 (사회학 사전)

현재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행동 패턴이나 사고방식


(문학비평 용어 사전)

개인이나 가족의 가치관 때문에 나타나는 다양한 생활양식, 행동양식, 사고양식 등 생활의 모든 측면의 문화적, 심리적 차이


위 정의를 토대로 보면 라이프 스타일이란 한마디로 어떤 집단이 현재의 삶을 살기 위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생활, 행동, 사고양식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라이프스타일은 마케팅, 브랜딩 용어로도 많이 쓰이고 분야에 따라서 사전적 정의와는 조금 다른 뉘앙스로 쓰일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서 자신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무형, 유형의 가치들을 일컬어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부른 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 부분에서 크게 이슈 되고 있는 키워드를 살펴볼게요. 자존감, 반려동물, 비혼, 명상, MZ 등과 같은 단어를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야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들이 나오고 있죠.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나온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보면서 나의 성향과 내가 추구하는 삶의 지향점을 파악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취향"을 발견합니다. 이렇게 스스로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가 추구하는 생활, 행동, 사고 양식을 제대로 선택할 수 있는 감각을 통해 내 취향을 갈고닦을 수 있는 장르가 라이프스타일이지 않을까요?


저 같은 경우, 일상을 살면서 배운 점, 깨달은 점들을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서 스스로를 갈고닦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저의 라이프스타일이었고 이를 조금 더 구체화해서 무형에서 유형의 가치로 만들어 저만의 부족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죠. 즉 제가 센스윅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모아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은 저의 라이프 스타일인 '글쓰기' 알리고 싶고,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직접 모아서 함께 가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왔습니다.



Part 3. 브랜딩과 인생의 공통점은 '라이프 스타일'이다.


앞서서 라이프 스타일의 정의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용어를 브랜딩 측면과 인생 측면에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탄생 신화'를 알리는 것입니다. 그 브랜드의 고유한 서사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서 이 서사에 매료된 팬들을 모아 하나의 커뮤니티 community를 형성하는 것이 브랜딩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 각자 인생을 살아가고 지금의 내 모습으로 만들어 준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있을 겁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내가 이 감정들을 어떻게 소화시켰는지에 따라 현재 내 모습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 모든 여정을 '서사'라고 부르며 나에게 '고유성'을 부여해 줍니다. 이렇게 나의 고유성을 내뿜다 보면 어느 순간 나와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고 나의 세계가 형성되죠.


이렇듯 브랜딩과 인생의 공통점은 이야기 즉 서사를 통해 사람들을 모으고 그 사람들과 함께 간다는 것에 있고 이러한 여정이 자연스럽게 라이프스타일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라이프 스타일이란 공통된 서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형성한 부족(tribe)이 만들어내는 브랜드 혹은 인생으로 볼 수 있죠.




Part 4. 센스윅은 내 라이프스타일이었다.


예전에 센스윅2가 끝나고 나서 함께 해주셨던 멤버 중 한 분께서 이런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이 카톡을 보고 딱 처음 든 생각은 "감사함"이었어요. 내가 센스윅을 운영하면서 딱 한 명이라도 내가 전하고 싶은 가치를 전달하고, 효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것을 해냈다는 것에 대한 종류의 감사함 그리고 이런 사려 깊고 따뜻한 마음을 텍스트로 전달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이었다죠.


두 번째 감정은 "이거구나"였습니다. 적어도 내 인생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란 나의 가치관을 온라인, 오프라인에 알려서 나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이들과 함께 하면서 만들어진 부족이 커뮤니티고 이 모든 여정이 바로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결국 센스윅은 제 가치관을 담은 커뮤니티고, 이곳에 동참한 사람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나의 '부족'인 셈이고, 이 모든 과정은  바로 라이프 스타일 그 자체였기에 센스윅은 저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커뮤니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Part 5. 내 부족을 찾고 만드는 일을 멈추지 않을 테야.


출처) boredpanda.com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커뮤니티에 몸 담아보고 그 커뮤니티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했고 'sensewick 센스윅'이라는 이름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한마디 해본다면, 내 인생에서 나와 함께 할 것들을 찾는 것에 주저하지 말고, 나와 함께 할 것들을 탐구하는 것을 멈추지 말고 내 부족을 찾아서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하여 내 목소리를 당당히 낼 수 있고 타인의 목소리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만큼 멋진 일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적어도 제가 정의하는 부족 즉 커뮤니티란 이런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리고 타인의 목소리도 기꺼이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커뮤니티를 찾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센스윅같은 커뮤니티를 다시 한번 만들어 보는 것 또한 주저하지 않고 저의 라이프 스타일을 공고히 하고 싶습니다.


저의 첫 번째 부족이었고, 제가 가장 많은 애정을 쏟은 커뮤니티였으며, '글쓰기, 편집, 에디터쉽' 이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에디터'라는 꿈을 키우게 해 준, 마지막으로 저의 라이프 스타일에 동의해 주고 기꺼이 함께 할 의향을 보여주신 센스윅 멤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센스윅 프로젝트' 회고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나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

만난 이들과 함께 서로의 성장을 북돋아주고 //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차근차근 담고 싶다면 //

나의 부족을 찾아서 내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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