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대하는 독일인들의 자세
오늘 날짜인 2월 14일 서울 노원구는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하고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 시 내에서 노원구는 자전거 이용률 1위 도시이며 2015년 서울시 최초로 '자전거 보험'을 실시했고 자전거 이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원구 자전거 도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원구는 다가오는 6월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시키고 시민들이 자전거를 다방면으로 경험하여 자전거 이용 문화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자전거 복합 문화 센터를 착공할 계획을 밝혔어요. 또한 탄소중립사회에 도달하기 위해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여 친환경적인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자전거 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노원구에서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 왜인지 반갑게 느껴지는데요, 유럽의 다양한 도시에서는 이미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가 구축되어 자전거를 중심으로 도시의 문화까지 형성된 사례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자전거 도시 중 '독일'은 자전거 친화적인 인프라, 자전거 문화가 이미 형성되어 독특한 독일인들만의 생활양식까지 확인할 수 있어요. 독일의 자전거 도시와 이로 인해 형성된 독일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확인해 봐요.
최근 몇 년간 독일인들은 환경을 위해 자전거 사용을 줄이고 도시 내 자전거 사용을 증진시키고, 자전거 인프라를 개선시키기 위해 도시의 공공 영역을 개선시켜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를 건축하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독일인들의 이런 행보는 2020년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실시한 "Friedberger Landstrasse 프로젝트"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19년 프랑크푸르트 지역 정부는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자전거 도시"라는 계획을 공표했습니다. Friedberger Landstrasse는 프랑크푸르트 내 주요 도로로, 주 정부는 도심 근처에 위치한 Friedberger Landstrasse의 두 개의 차선을 하나로 줄이고 자전거 도로를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도로를 빨간색으로 표시하여 일반 도로와 구분했고, 자전거와 자동차 도로 사이의 물리적 구분은 없게 구성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시 정부는 자전거 인프라 계획 도입이 도시 거주자에게 끼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자동차 이용자들보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프랑크푸르트의 교통상황이 더 개선됐다고 느꼈으며, 도시의 인프라가 매력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더 제대로 인식했죠. 우리는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자전거 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영역을 대하는 독일인들의 자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시에 자전거 친화적으로 교통이 개선된 부분을 자동차 운전자들보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더 빨리 알아차리게끔 해서 자전거를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으로 만들고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더 효율적인 교통수단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앞선 파트에서 Friedberger Landstrasse는 자전거 이용률을 올리기 위해 주거 환경 즉 '공공 영역'을 개선하려고 노력한 프로젝트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독일인들만의 생활양식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1958년 발표한 책 <인간의 조건>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조건으로 "공동체 속에서 타인과 소통하며 공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러한 행동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인간이 인간다움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인들이 공동체 속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죠. 아렌트에 의하면 공동체 속에서 인간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은 "공감"이며 공동체 속에서 발현되는 공감은 사회적 연대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다른 독일의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는 아렌트가 주장한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내용을 조금 더 "공간과 영역"의 관점에서 이야기합니다. 하버마스는 공동체적 사항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소통하고 부당함에 맞설 수 있는 '공론장'이 사회에 마련돼야 하고 이곳에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공공 영역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죠.
아렌트와 하버마스 모두 공공성을 위해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모여야 한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강조하는데 아렌트는 공감을 위주로 하버마스는 공론장과 같은 보편성을 위주로 주장합니다. 우리는 아렌트와 하버마스의 철학을 통해 독일인들만의 제스처 즉 국민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탄생으로 만들어지는 '다수성' 그리고 이 '다수성'이 모여 만들어진 공공의 영역에서 보편적인 인류애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 바로 독일인들만의 제스처이자 국민성인 "공공성을 위한 연대"입니다.
Friedberger Landstrasse는 공공 영역 즉 공공성의 개념으로 본다면 우리는 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연대를 확인할 수 있을까요?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자전거 도시"는 정부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에요. 독일 시민 단체인 "Radentscheid"의 노력으로 시행됐습니다. 'Radentscheide'는 시민들이 주도해서 독일의 45개 도시에서 환경을 위해 자전거가 지속 가능한 이동수단이 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독일 시내에 자전거 친화적인 환경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민단체입니다.
실제로 'Radentscheide'는 주민들로부터 서명을 수집하기도 하고,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법안이나 안전장치를 도입하기 위해 시민들의 서명을 수집하여 국민 투표로 붙여서 직접적으로 도시의 자전거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입니다. Friedberger Landstrasse를 도입하고자 했을 때도 'Radentscheid Frankfurt’는 2018년, 4개월 동안 프랑크푸르트 시민 3,4000명의 서명을 모았고 2019년, 협상 끝에 프랑크푸르트 지역 정부는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자전거 도시”라는 이름의 행동 계획을 발표를 한 것이죠.
Radentscheide는 독일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자전거 이용을 증가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힘을 합쳐 온 “연대”를 보여줍니다. ‘환경’이라는 중요한 화두를 두고 자전거 이용을 늘리기 위해, 도시 내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을 개선해서 시민들이 ‘공공 공간’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시민들의 주도로 연대하여 이루어 낸 것. 이것이 바로 공공성을 위한 연대, 즉 독일인들만의 라이프스타일이죠.
우리는 자전거를 대하는 독일인들의 자세 즉 환경을 대하는 독일인들의 자세를 본보기로 삼아 친환경 도시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현 독일의 연방의회 의원이자 전 독일의 교통부 장관이었던 Andreas scheuer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차량 중심의 도시가 아니라 인간 중심의 도시를 원합니다.
자동차는 자전거를 위해 공간을 양보해야 합니다.
이 말에서 나온 "인간중심 도시"가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한 사람의 명령, 정부의 명령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공동체의 가치를 위해 시민들이 모여 인간 중심적인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인간 중심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 노원구가 자전거 친화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싶어요. 독일의 Friedberger Landstrasse 프로젝트와 이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독일인들의 생활양식인 "공공성을 위한 독일인들의 자세"를 본보기로 노원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인간 중심의 자전거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