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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유시인 Mar 03. 2023

[놉] - '인지적 오류'로 본 영화 '놉'

 

 사람들은 어떠한 문제상황이 발생했을 때, 충분한 근거없이 막연한 감정으로 결론을 내리는 오류를 내릴때가 있는데, 예를들어 아침에 뭔가 기분이 좋지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기분상태와 미래에 일어날 불확실한 추측까지도 내리는 오류를 하기도하고, 어떠한 사물이나 사람을 정확히 보지 않았음에도 내가 생각하는대로 시각적인 불확실성을 추측하여 내리는 오류등을 포함한다. 인지적오류는 이러한 실수로 인해서 발생하는 오류이다.

 개인적으로 엄청난 공포영화 매니아는 아니지만, '겟아웃', '어스', '놉'을 연출한 조던필 감독과 '그것' 시리즈를 연출한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은 심리학적으로 공부를 많이한 감독이라는 생각을 한다.


 영화 놉은 영화에 출연하는 말들을 기르고 교육하는 아구아 돌체의 한 목장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일들을 담은 이야기로써, 영화 속에서 주인공인 Oj와 에머랄드 남매외에 조력자 엔젤까지도 놉을 외계인의 우주선인 Ufo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떠한 사고에 의해서 남매의 아버지가 사망을 하게되고, 일부 말들을 주피터파크의 주프에게 팔면서 사건이 하나씩 발생하게 된다.

 영화 속에서 OJ남매는 처음부터 그것의 존재를 UFO로 생각을 하게되고, 아버지 사망 후 어느날부터 훈련시키는 말들도 이상한 행동들을 보이면서, 더욱 UFO의 존재를 확신하게 된다. 이러한 잘못한 인지적 오류로 영화중반 주피터파크에서는 대참사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영화 속에서도 잘못 본 정보를 그들이 알고있는 상식으로 일반화 시키는 인지적 오류를 범하게 된다.

 조던 필 감독은 데뷔작인 겟아웃부터 이전작품인 어스까지 흑인들을 통한 사회적약자를 공포물로 표현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라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그러한 표현들은 점점 깊이를 더해가는 것 같다. 겟아웃에서는 흑인의 육체를 뺏으려는 백인들의 모습을 표현하였고, 어스에서는 나와 똑같은 한 가족을 표현하며 배우들에게 1인2역을 지시하기도 하였다.

 다시 영화 놉에서는 원숭이고디와 주피터파크의 주프가 과거에 방송시트콤 촬영 중 어떠한 큰 사건이 발생한것도 보여주고 있는데, 동물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누군가가 나에게 공격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이나 동물에게는 반드시 또 공격을 하는것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 놉에서는 유독 카메라를 통해서 중후반부에 비로써 이름이 붙여지는 '진재킷'의 존재를 담으려고 했는데, 카메라는 시간과 공간을 저장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경우에는 시각적인 기록을 통해서 고발의 의미도 담고있다. 조던 필 감독은 카메라를 통해서 기득계층인 백인과 또 다른 세력들을 고발하려고 표현한 건 아닐까 싶다.

 놉을 보고나니까 공포장르는 아니지만 '장고, 분노의 추적자', '노예12년' , '유다 그리고 블랙메시아' 등의 영화가 생각났다. 이 영화들 속에서 흑인들은 소모품 취급당하고 자유를 갈구하고 있다.


 여름에는 유달리 공포영화들이 많이 개봉한다. 계절적으로 더운것도 그렇지만, 에어컨이 틀어져있는 극장에서 공포영화를 보다가 다시 식은땀을 흘리는것을 상상하면 뭔가 더위와 공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것 같다. 가볍게 영화를 봤는데, '놉'은 사회적으로 그리고 심리학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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