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세상은 행복을 추구하는 분위기다. 그런 행복을 느끼는 자신의 모습을 SNS로 표현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나도 같은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한다. 주말을 기다리고, 예쁜 카페를 가고, 해외여행을 가고, 명품을 쇼핑하고, 좋은 차를 사고, 넓은 집을 사고, 놀러 가고 싶어 한다.
'내가 이렇게 살면 더 행복할 텐데...'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다.
나는 기쁨이 최고의 미덕이며 진리라고 믿고 있다. 행복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내가 거짓된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기쁘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나 스스로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기쁨의 반대는 고통과 추함이다. 고통은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책을 읽다가 이러한 저자의 생각을 만났다. 여기에는 '행복을 느끼면 좋고, 고통을 느끼면 안 좋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행복을 느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 그 감정을 추구하게 된다. 그런 감정을 안 느끼면 불안하고 강박적으로 기쁨, 행복, 재미를 찾게 된다.
'아, 재미있는 일 없나?'
'뭘 하면 더 기쁘고 행복해질까?'
어쩌면 '기쁨을 느끼면 좋은 상태, 고통을 느끼면 나쁜 상태'라고 구분하는 것 자체가 우리를 불행하고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나는 무료, 우울, 고통이 있기 때문에 삶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것들을 쫓아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삶의 일부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쁨, 행복, 재미, 고통, 우울, 무료 ... 모든 것이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요소로 받아들이면, 더욱 풍요로운 삶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