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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병주 Jul 06. 2023

헌신은 복잡한 인생을 단순하게 만든다.

회사에 있으면 마음이 심란해진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함께 일하며 감정이 올라온다. 하지만 나갈 때는 나가더라도 기왕 들어왔으니 회사에 한 번 헌신해 보겠다고 결심했다. 


헌신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헌신을 하려면 대상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회사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목적이 필요했다. 그러면 내가 여기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우리 회사가 존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특별한 순간 고객을 빛나게 하는 옷을 정성스럽게 준비하기 위해 존재한다.


‘회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오늘은 우리와 고객을 중개하는 회사를 위해 교육하는 날이다. 여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면 고객의 예약이 잡힌다. 그러면 고객을 마주할 기회가 생기고 특별한 날의 옷을 준비할 수 있다.


'성공적인 교육을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청소와 정리정돈이 내 역할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기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이 머무르는 공간을 최대한 깔끔하게 청소하고 눈길을 두는 모든 것을 정돈했다. 


나는 이 과정에서 인생에 2가지 변화를 경험했다. 




먼저, 수동적인 인생에서 주도적인 인생으로 바뀌었다.


나는 상사가 ‘이거 했냐?’, ‘왜 아직 안 했냐?' 확인하는 것이 싫었다. 나 혼자 정신없이 바쁜데 흐름을 끊는 것도 짜증 났고, 확인했을 때 그 일을 안 했다면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빨리 움직였다. 언급하기 전에 필사적으로 빨리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일단 그들의 시야에서 안 보이면 한 마디라도 안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완전 눈치 보며 회사생활을 했다. 이때, 나를 움직이게 하는 주체는 타인이었다. 모든 부분에서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움직이고 수동적으로 살고 있었다.


하지만 헌신하는 삶은 반대였다. 상대방의 반응이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 머릿속에는 오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반응을 살피며 정신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았다. 내가 스스로 할 일을 선택하고 묵묵히 행동했다. 헌신하는 삶 속에서 나를 움직이게 하는 주체가 바로 '나'였다. 나는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있었다.




다음으로, 상사의 말과 행동에 감정이 요동치지 않는다.


상사들은 나에게 계속 ‘이거 했냐? 저거 했냐?’ 물어봤다. 그들이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이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많은 감정을 만들어냈다. 왜 이렇게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지 불만과 스트레스가 쌓여만 갔다. 


하지만 헌신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들 또한 회사의 목적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깨달은 이후에 상사가 나에게 하는 말들에 크게 감정이 올라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확인해 준 덕분에 내가 맡은 역할을 더욱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다. 헌신을 통해 나를 괴롭히는 불필요한 감정은 줄어들고 회사의 구성원들과 하나의 목적을 향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 세상의 흐름에서 회사를 위해 헌신하라는 말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회사가 우리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은 멍청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헌신은 회사생활에서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나를 괴롭히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지나쳐 오직 목적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쩌면 헌신은 회사를 위한 희생이 아니라 자유롭고 주도적인 내 인생을 위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인생에서 마주하는 복잡한 생각과 감정을 단순하게 만든다는 관점에서 '헌신'은 우리의 삶을 더욱 미니멀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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