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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병주 Oct 20. 2023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것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

머릿속도 미니멀하고 싶다.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다.


집을 구하는 방법부터 사기당하지 않는 방법, 취업, 노동법, 인간관계, 돈관리법, 몸관리법, 운동법, 피부관리, 마케팅, 글쓰기, 영상편집, 세금, 주식, 부동산, 코인, 메타버스, 블록체인, AI 등.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 방법부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지식까지. 하나부터 열 까지 나열하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항상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버는 일에 대한 학습 만으로 벅차다고 느꼈다.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이 불만이었고 자주 투털거렸다. 미니멀라이프를 살아가다 보니 사고도 단순해져 버린 걸까.


그런데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도착했는데 <유발하라리 - 사피엔스> 책의 내용이 떠올랐다. 우리 조상은 수렵채집인으로 살아가던 시절 생존을 위해 방대한 지식을 습득해야 했다고 한다.


불 사용법, 집 짓는 법, 무리에서 살아남는 법, 계절에 따라 식물이 자라는 위치, 짐승을 길들이는 법, 맹수를 상대하는 법, 영양을 채우는 법, 먹어도 되는 음식과 먹으면 안 되는 음식 등을 배웠다고 한다. 만약 생존지식을 습득하지 못하면 그들은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이 내용을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환경이 야생에서 사회로 교체되고 학습 내용이 바뀌었을 뿐. 여전히 예나 지금이나 생존을 위해 많은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것은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학습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느꼈다. 배울 내용이 너무 많지만 내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마도 학습에 있어서는 미니멀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학습을 게을리했음에도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제도가 마련되어 있고, 단순 육체노동 만으로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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