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여행기 2
어떤 음식은 그냥 먹다가
다시마 식초를 한 번, 그 위에 김가루까지 뿌려서
자극의 기승전결을 느껴가며 먹어야 비로소 만족감이 든다. 그 자체로 부족하다기보다는, 먹는 사람이 완성해나가는 구조처럼 느껴진다. 한 입, 두 입, 뭔가 아쉬운 맛의 여백을 채워가면서 비로소 ‘내 입맛’이라는 결말에 도달한다.
반대로, 건드리는 순간 무너지는 음식도 있다.
간이 딱 맞고, 식감도 의도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양념 한 방울조차 사치처럼 느껴진다.
맛에도 문장이 있다.
어떤 맛은 이미 끝나 있고,
어떤 맛은 내 손으로 마침표를 찍어야만 비로소 완성된다.
사람도 조금은 그런 것 같다.
맛을 더할수록 빛나는 사람이 있고,
아무것도 더하지 않아야 비로소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그 차이를, 이제야 조금 알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