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몇 번이고

by 정재광


중요한 건 말할 수 없고

몇 번이나

아름다운 건 잡을 수 없는 걸까

몇 번이고


기다리는 마음을 그리다가

커튼을 대신 내려보낸 태양이 있었어

창밖에도 하늘이 있다는 걸 배웠는데

날아가지 않을 심장이 있을까


식료품을 나르던 무릎과

자판을 건너가던 손가락이

너의 숨어있던 단어가 되고 싶다면

그건 어떤 글자를 닮았을까

몇 번이나

몇 번이고


바람을 짓는 어깨와

별자리를 잇는 목이


쪼그려앉은 원숭이와

뿔이 덜 자란 사슴이


몇 번이나

몇 번이고


오래오래 아침을 인사하는 동물원에서

내가 왜 이 나무를 제일 좋아하는지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