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er

by 정재광


*

네가 걷겠다고 말한 12시의 2분부터

오늘의 색깔이 바뀌었다

*


나는 �

호수 둘레를 걷는 줄 알았는데

발 아래가 바다였어

어디를 밟아도 물의 품이 나보다 넓었고

호흡이 사뿐사뿐 물수제비를 그었지

거기를 수놓은 태양의 조각이

네 이름이 될 것 같아


너는 �

귀 냄새를 맡으러 올라왔다는데

다리미 같은 손이

천천히 내 윤곽을 벗기는 동안

해부해 들어가는 지우개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

이 단어는 네가 꺼낸 우리 꺼야

아래를 더 탐험하자

나를 발명해줘


잘린 발목을 부여잡고

아랫배가 땡길 만큼 걸었거든

누구한테나 있다는 붓다의 은신처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 고개가 다 베이스캠프인지도 몰라

우리는 ��

여기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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