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O아레나 May 18. 2024

AI가 작성해준 글에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이유

타인의 시선 의식, 블로그에 솔직하게 쓰기엔 혹시나 욕먹을까 싶어서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 ‘애드센스 승인 전에는 일기같은 글이라도 괜찮으니 어느 정도는 직접 써보세요’ 하고 말씀드리면 난감해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평소에 가벼운 일기도 쓰지 않는 분들이 훨씬 많기에, 처음엔 어색하고 어려운 게 당연하다.


초심자의 입장에서는 모든게 낯설기에, ‘왜 이런 질문을 하지’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까’를 항상 고민하는데, 챗GPT가 조금씩 일상에 들어오면서부터는 질문하는 기류가 좀 바뀐 듯 하다.

블로그를 하는데, 글은 쓰지 않고 수익을 내는 방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확실히.

워낙 유튜브에 그런 영상이 많기 때문일 테다.

본인도 찜찜하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의하시는 걸 알고 있다.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는 만큼 마냥 글을 직접 다 쓰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해서 직접 글을 쓰자니 뭔가 좀 어색하고, 허접한 것 같은 느낌에 거부감이 드는 상태에서 AI가 그럴듯하게 써 준 긴 글에 안도를 느끼는 분들이 많다.

게다가 생각나는 대로 썼더니 뭔가 좀 부정적인 느낌에, 너무 적나라하게 쓴 것 같아 ‘이렇게 써도 되나’ 하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괜히 내 글 보고 누가 욕하면 어쩌지.

내가 아직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인데,

누가 비웃으면 어쩌지.


그래서 강의를 듣고,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그 분이 이렇게 쓰라고 해서 한 것 뿐인데요’라는 말 뒤에 숨는 선택을 하는 분들도 있다. 

그 분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양질의 글을 써야 한다’ 같은 말을 얼핏 듣다보니, 직접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일 테다.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포스팅을 하는데 있어서
누군가의 기술적인 방법이나 AI 툴 사용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비슷비슷한 양산형 블로그가 된다.


오프라인에서 알바를 하고 회사 일을 하는 건
그냥 시키는대로 성실하게 일하면 진급은 안 될지라도 월급은 꼬박꼬박 나온다.

하지만 블로그뿐만 아니라, 이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서는
누가 시키는 대로 그대로 따라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각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유사품을 최대한 배제시키기 때문.


AI가 작성해준 글을 좀 다듬어서 내놓으면, 꽤나 그럴듯해보이는 글이 된다.

특히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글이라면 ‘내가 직접 쓰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 같은데’ 생각이 드는 정도.

하지만 그런 글은 검색엔진의 AI가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정보성 글이기에,
굳이 내 블로그에서 볼 필요가 없는, “가치가 없는 콘텐츠”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AI의 수준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사람이 직접 만든, 독창성 있는 콘텐츠만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 채널도 초반에는 드라마, 영화를 짜집기한 영상들로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점점 노출 제한을 받으며 사라지고 있다.

요즘 단순 정보성 블로그는 구글 유입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곡소리도 들려온다.


아직까지는 블로그를 하는데 글은 쓰지 않아도 된다는 방식이 먹히는 듯 하다.

대부분의 타겟은 이 블로그 생태계를 잘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에, 실체가 있고 없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 

안타깝지만, 그런 콘텐츠는 항상 있어왔고, 앞으로도 존재할테다.

하지만 이 또한 오래가지 못할거라 본다.

한달즈음, 직접 해보면 느낄 수 있을테니.



사람들이 찾아다니는 글, 개인의 삽질과 관점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내가 궁금한 분야가 있을 때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쓴 글과 영상을 먼저 찾아본다.

하지만 이미 너무 잘하는 전문가가 이론적으로 ‘이렇게 이렇게 하면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머리로는 알겠는데 가슴으로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제로 경험해 본 사람들의 후기를 별도로 찾아본다.

때로는 전문가의 말보다, 나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더 잘하는 사람의 경험과 삽질이 더 도움이 되는 시기가 있다.


잘 해결했든, 결과가 좋지 않든,
그 이후의 과정도 궁금하게 본인의 기록을 쌓아간다면 이보다 강력한 연결고리는 없다.

기술적으로 아무리 내부링크 관련글 넣어도 내용이 볼게 없으면 결국 독자가 금방 이탈하고, 장기적으로 결과가 좋지 않다.


처음에는 누구나 어설프다.

나 역시 아직 어설프지만, 1년 전에 썼던 글을 보면 ‘내가 이렇게 썼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론적으로는 멋지게 잘 쓴 글이 인기있을 것 같지만, 막상 데이터를 보면 허점이 많은 초보자의 입장에서 쓴 글이 잘 먹힐때가 많다.

실명 드러내고 블로그 하는거 아니니, 남 비난하는 내용이 아니라면, 솔직하게 기록해보자.

그게 훨씬 나에게도, 남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로 남더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