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재촉하는 소녀가 살았어
하루하루 답답한 섬 생활이 너무도 답답했어
소녀의 마음이 썰물이 되어 저 멀리 떠나갔다가
밀물에 잡혀 올 때면
소녀는 쪼그려 앉아 젖은 모래에 마음을 그렸던 거야.
소녀는 하루하루 빨리 크는 꿈을 꾸었어
이 섬을 떠나는 날, 하늘을 날 것만 같았어
소녀는 만세를 부르며
보따리를 챙겨 바닷가로 나갔어
밀물이 오기를 기다리며
젖은 모래 위에 편지를 한참 써내려 갔어
다시 썰물이 될 때까지…
소녀는 쪼그려 움직일 수가 없었어
엄마란 얼굴이 마음에 같여 움직일 수가 없었어…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