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했구나.’
TV 동물농장에서 나랑 비슷한 -왼손이 불편한- 황금사자머리원숭이 녀석을 바라보는 어미 원숭이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어미는 쌍둥이를 출산했다. 한 녀석은 어미에게 매달려 젖을 먹는 데 성공했지만 다른 녀석은 한 손이 불편해서 그러지 못했다. 결국 그 새끼는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그래도 그 녀석의 노력은 가상했다. 나무에 매달리고 떨어지고 그러기를 반복했지만 가족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사육사가 나선다. 재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우유도 먹이고 이유식까지.
그러나 사육사는 녀석이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다. 가족과의 접견을 계속 시도하던 중에 아버지가 한번 쳐다보고 가고 형제가 비비고 가고 어미가 쓰다듬다가 뒤돌아보고 슬픈 눈을 하고 가버린다. 그렇게 화해가 시작된다.
어미의 슬픈 눈이 잊히지 않는다. 그것이 어미의 잘못도 새끼의 잘못도 아니건만 누구보다도 깊어진 관계의 골이 채워지려면 또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할 터다.
장애가 있는 사람을 예전 봉건시대엔 신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생각했다. 요즘은 부모의 잘못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의심하기 전에 비난하기도 하고 혀를 차는 둥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를 준다.
화해의 시작은 어미의 슬픈 눈이었다. 사랑이었고 관심이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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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중앙일보]
사춘기 황금머리사자타마린 원숭이 4마리 얽히고 설킨 사랑과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