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밥상 문화
동요 중에 “밥 상 위에 젓가락이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란 가사말이 있다.
우리는 옛날부터 식사예절을 중시해 왔다. 커다란 밥상 위에 정갈한 음식이 차려지고 국과 밥이 등장하면 수저를 뜬다. 상차림의 가장 기본은 수저이다. 수저의 상태와 놓인 모습에 따라 그 집의 가풍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밥상 예절을 중요시하니 이런 동요도 생겨 났으리라 짐작된다.
한식은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차리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예절을 잘 표현하고 보이는 것이 수저의 세팅이다. 삐뚤거나 이물질이 묻히지 않게 가지런히 놓임으로 대접받는 밥상이라 생각한다. 식후에도 코스 절차에 따라 후식과 다과, 차 등도 내어진다. 식사를 마친 자리를 보면 그 사람의 인품이 보인다. 서로 만족한 밥상은 서로의 뿌듯한 정을 남게 한다. 식사의 첫 시작은 숟가락으로 국을 맛본다. 이어 젓가락이 그 목적을 다한다. 우리에게는 찌개라는 독특한 음식이 있다. 공동으로 수저를 담그며 정을 나누는 맛에 살았다. 지금에서야 위생을 따져 1인용과 덜어 먹는 에티켓도 생겨 났지만 가족이란 한솥밥을 함께 먹는다는 의미에서 거리낌이 없다.
우리 식사 도구로 수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양과 같이 요리에 따라 다른 기물도 있다. 진 음식과 마른 음식에 사용하는 수저만 해도 2벌 이상이 소요되며 신선로, 조치, 후식 등의 종류에 따라 용도가 다른 기물이 제공된다. 그러나 지금은 접대상이 아니면 생략하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전쟁 후에는 미군부대 영향을 받아서인가 수픈 하나로 수저를 겸용 사용할 때도 있었다. 주머니에 푹 넣어둔 양푼 하나로도 식사에 지장이 없었다.
밥 상위에 나란히 놓인 수저만 보아도 설레고 차려 나올 밥상이 기대된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으면 식탁 위에 수저부터 나란히 놓아 봄이 어떤가.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