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리면 어르신들은 까마귀가 앉아있는 나무를 향해 소리 지르며 쫓아냈다. 까마귀는 흉조라서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사람 사는 마을에 발도 못 붙이게 했다. 이와는 반대로 일본에는 까마귀가 도심을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많이 있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까마귀가 길조라 여기며 심지어 유명한 집안에서는 문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길조든 흉조든 많은 새들이 여기저기서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사람들이 외면하는 것은 언젠가는 도태되게 마련이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일 것이다.
사람의 손길이 소중하던 농업사회에서 급격히 찾아온 산업혁명으로 설 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났다. 농촌은 늙어가고 젊은이가 떠난 자리에 폐가만 늘어나고 있다. 눈만 감았다 떠도 발전하는 통신기술은 사람들의 일자리조차 위협하며 우리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주고 있다. 그보다 더 무서운 건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 로봇은 사람만이 가능하던 분야를 파고들며 사람의 공간을 채워 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점점 사람을 필요로 못 느끼고 서로가 경쟁의 상대로 만들며 스스로 척박해지고 있다. 사람이 필요 없는 사회는 아무것도 약속할 수가 없다.
쩍쩍 갈라지는 현대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의 삶 속에 단비를 내리게 하는 꽃바람이 있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사람의 마음을 녹여주는 발달장애인의 삶은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오직 ‘사람’ 만을 필요로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행복한 사회. 그 중심에 발달장애인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사람이 사람을 밀어내는 사회는 공멸한다. 결국 사람을 반기는 사회가 살아남을 것이고, 그 중심에 반드시 발달장애인이 있을 것이다. 아니, 있었으면 한다. 치열해지는 우리의 삶 속에서 발달장애인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보면 우리가 찾는 세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삭막해지는 우리 마음에 꽃바람이 불어올지도.
손창명 기자
잘 웃고, 잘 먹는 사람.
속으로만 삐지는 사람.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
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누구보다 잘 써 내려가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