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60

by 서부 글쓰기모임

어느덧 반 평생 지나 보니. 인생 아무것도 아니다. 부지런히 바쁘게 잘 살았건만 반평생 남은 게 없다.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게 살아보니, 허탈하고 쓸쓸한 말년만 남았다. 인생을 회고하고 정리할 겸 훌쩍 떠나버린 여행을 계획하고 웹사이트 찾아보고 미리 서둘러 준비해 보았지만 언제나 제자리. 그냥 떠나자, 이것 저것 필요 없는 걱정에 한 보따리 가방 들고 메고, 열차에 오른다. 갈 때는 부풀어 오른 희망에 별의별 계획을 세워보지만, 언제나 실망이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는 듯이 현지에 도착하면 바가지 물가나 제값을 하지 못하는 상품으로 언제나 후회한다. 유명한 만큼 그 질도 함께 갖추어야 하는데, 정령 그러하지 못하다. 실망이다. 나의 60번째 생일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인생 아무것도 아니다.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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