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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

글쟁이 (김삼식)

by 서부 글쓰기모임 Mar 21. 2025

어느 영화감독이 우리나라에는 이분법이 늘 존재했다고 말한다. 물론 의견 충돌은 어떤 사회에서나 있는 게 당연하며 그 범위 안에서 서로를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화재 구조는 초기 단계에서 신속히 이루어져야 그 후에 그나마 마음과 몸이 안전해질 수 있다고 한다. 신속한 조사를 했다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도 그 두려움에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가 있지 않았을까? 이 시점에 유가족들은 국가에 외면을 받고 있다. 사고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고, 무엇보다 179명(인터넷 자료)의 생명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았을까? 한 유가족 말이 가슴 아프다. ''제발 비난 댓글만 달지 말아주세요.''      


그들은 온 국민을 그냥 죄인처럼 만들었지만, 사회적 재앙은 모두 함께 막았다. 

정말 자신이 압도할 만큼의 세력만을 믿고, 5,167만 2,569명(한국 인구 수. 인터넷 자료)의 목숨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고 믿었을까? 사회적 재앙으로 뜻하지 않은 불행이 사실과 다른 방향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마치 작은 붉은색 잉크 물방울이 큰 흰색 종이에 번지는 것처럼 말이다. 맨 처음에는 사회적 재앙에 마음이나 눈길이 어떤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다. 곧장 옆길로 빠지지 않고, 그 악행위를 인식하고 가고 있었다. 그 어느새 느린 느린 행동에 모두가 지쳤고, 비뚤거리다가 정반대 쪽으로 쏠리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불행한 이분법 논쟁이 생겨났다.

그 덕에 각각 다른 의견과 주장을 말이나 글로 다투기 시작했다. 오염된 물방울들이 여기저기 번졌지만, 지금도 애써 방울을 지우려는 노력 중이다. 이런 바탕을 초기 단계에서 멈추었다면 사회의 컴컴한 이분법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온갖 것들이 화제성이 되고 있다. 오염된 그들은 1인 2.3 역할이 되어 제작진이나 출연진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이 되어 버렸다. 또한 어떤 행동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는 것이 참으로 낯간지럽게 보였다. 


나도 이 글을 쓰면서 ''제발 비난 답글만 달지 말아주세요.'' 부탁을 옆으로 살짝 치우고, 어떤 사상, 의견, 인권 따위도 외면했으며 물방울을 지우려는 노력도 못 했다. 




글쟁이, 김삼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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