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속 배경 여행
https://www.youtube.com/watch?v=864A7Qd-J-w
숨가쁘게 달려 온 [만화 속 배경 여행] 영상판의 마지막회는, 공교롭게도 [만화 속 배경 여행]의 원래 연재분의 첫 번째를 장식한 바 있는 「목호의 난」의 배경지 제주입니다. 당시 단행본 미발간 상태로 무크지 연재분 제목인 「목호」로 소개했었죠.
말 치는 오랑캐라는 뜻을 지닌 목호는 원 간섭기에 놓였던 고려 시대 제주에 뿌리내린 몽골인들입니다. 유럽까지 넘볼 만큼 광대한 땅을 정복하고 다녔던 몽골인들의 최대 기동력은 바로 말에서 왔습니다. 때문에 말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이 당시 몽골인들이 한족을 몰아내고 세운 제국인 원나라가 말 생산지로 꼽은 곳이 바로 제주였습니다.
탐라라는 독립 왕국이었다가 고려로 복속되었던 제주는 원 간섭기에 이르러 졸지에 섬으로 침입해 들어온 몽골인들이 들어오며 큰 혼란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백여 년 가까이 흐르며 제주 사람들 사이에 섞여 들어간 목호들은 이제 제주 사람들과 분리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던 시기, 원이 패퇴하며 대륙에는 다시 한족의 제국인 명이 들어서게 되고, 원 간섭에서 벗어나려던 고려는 졸지에 명의 간섭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동아시아의 격렬한 정치 역학 변화 사이에서 당시 고려의 왕이었던 공민왕은 원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제주를 명에게 또 빼앗길 수 없다는 위기감에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목호 축출. 명을 받든 최영 장군은 군사를 이끌고 제주로 향하고, 섬은 피바람을 앞두게 됩니다.
「목호의 난」은 바로 이러한 격랑에 휩싸인 제주 속에서 멸망해간 원의 잔존세력인 목호들의 최후를 그리면서 한편으로 국제 정치의 한 가운데 놓인 나라 간의 수싸움과 그 속에 휘말리는 민초들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목호와 최영 장군 부대의 최대 격전지였던 새별오름을 비롯해 작중 두 주인공 가운데 하나인 정 씨 여인의 열녀비, 그리고 목호들이 최후를 맞이한 외돌개와 더불어 목호들이 범섬으로 쫓겨 가기 직전 맞부딪쳤던 장소인 강정까지를 조명하며 작품이 과거와 현재를 꿰뚫으며 보여주고자 했던 메시지를 함께 좇아 봅니다.
[만화 속 배경 여행] 영상은 이번으로 마지막입니다.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 올립니다.
총 26분 34초
* 이 영상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KOMACON)의 2019 만화 콘텐츠 다각화 지원사업 선정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