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ME>, 2019년 1월 17일 네이버 웹툰 연재 개시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해설 만화(?)가 드디어 시작했다. 이젠 이름을 바꾼 아이돌 그룹 비스트가 주연(?)인 초능력 만화 <더 비스트> 때보다 작화는 다소 아쉽지만 방탕소년단이 그간 만들어온 세계관과 이야기들 속의 각종 떡밥들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만화를 택했다는 건 좋은 선택 같다.
방탕소년단의 <화양연화>는 상당히 긴 내러티브를 노래 길이만큼씩으로 고도압축해서 뮤직비디오화한 작품이다. 그냥 예쁜 남자 아이돌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큰 줄거리를 따라가야 하는 시리즈이며, 온갖 상징을 미장센으로 숨겨놓았기 때문에 그간 수많은 해석 영상과 리액션 영상을 낳았다. 팬들은 이를 오롯이 해석하기 위해 <데미안>을 비롯한 다양한 텍스트도 함께 '공부'해야 했다. 그 속의 코드에 자극받은 사람들은 다 설명할 수는 없어도 메시지를 전달받고 울음을 터트리곤 했다.
이제 공식 콘텐츠가 영상 속 빈 공간들을 채워주려는 모양이다. 이미 코어화한 팬들은 오타쿠들이 그러하였듯 지적 쾌락을 즐긴 뒤고, 가볍게 즐기고픈 이들은 이제 좀 더 깊이 들어갈 조금 더 친절한 해설을 얻게 될 터다. 작화는 역시 좀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이야기가 작화에 눌리지 않을 정도쯤으로 맞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무엇보다 아미들이 다 쳐다보고 있을 텐데 화양연화를 제대로 알고 접근하는 작가가 아니면 큰일이 날 테고. 어쨌든 이번 건 단순한 팬서비스가 아니다.
첨언하자면 <더 비스트> 때와는 다르게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시리즈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이용한 캐릭터들이 만화에서 따로 노는 게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가 이미 극의 주인공으로서 연기를 해 한 차례 완성해낸(내지는 답을 도출해낸) 영상 콘텐츠다. 이미 한 차례 완성돼 있다는 게 포인트. 만화는 아이돌이 아닌 극의 확장 증보판이다.
이를 다시 말하자면 방탄소년단 본인들이 극의 내용을 가장 잘 안다는 것. 멤버 중에 제일 나이가 많은 진이 올해 안에 군에 가야 할 듯하다는 상황인 모양이라 그 세계관을 이용한 무언가를 본인이 더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고 보면 이후엔 만화가 그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여하간 콘텐츠 장사는 방시혁처럼 해야 할 모양이다. 변태적으로.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722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