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점 053 이대 추리소설 서점 <미스터리유니온>
사건현장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서대문구점 053 미스터리 유니온��
사건현장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미스터리는 우리에게 어울리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보이지 않는 인생의 정답을 찾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긴 시간 교육받아왔던 사람들이 아니던가요. 인생의 정답은 키만 훌쩍 자란 어른이 되어 나의 결정을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쯤 더욱 절실해집니다. 그럴 때 필요한 처방은 잘 쓰인 추리소설 한 권일지 몰라요. 추리소설을 읽는 동안, 복잡하고 어려운 인생의 정답맞추기를 피해, 느슨하고 즐거운 궁리를 지속할 수 있으니까요.
추리소설에 접근할 때,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면, 도입부의 인물 설명이라고 생각해요. 본래 인간 군상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줄거리를 구성하는 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특히 저는 서양 문화권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소설을 힘겨워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그 과정을 기꺼이 감내하죠. 친구들과 끝내주게 재미있는 마피아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다면 이 느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시시한 1라운드가 지나고 나면, 각자의 캐릭터에 따른 물밑 공작들이 참여자와 관전자 모두에게 희열을 가져다주는 본 게임이 펼쳐지죠. 분명 책을 덮고 나면, 이 스토리에 흠뻑 빠져 있을 것이라는 작은 믿음과 함께, 마피아 게임을 펼치듯 추리소설을 읽어 나가요. “누가 범인일까?” 분명한 반복, 그러나 색다른 즐거움. 톱니바퀴처럼 사건이 맞물린 미스터리 장르가 가진 매력이겠죠?
서점으로 향하는 비밀스런 골목
미스터리 유니온은 이대 52번지 상점가에 위치해 있어요. 이대 정문을 바라봤을 때 바로 왼쪽, 그리고 다시 왼쪽으로 꺾으세요. 그리고 카페 페라를 오른쪽에 두고 비좁은 골목을 따라 상점가의 끝에 다다르면 ‘미스테리 유니온’에 도착합니다. 코스를 추천해드리자면, 이대 정문부터 서점까지 이어진 미로같은 골목길로 걸어가보세요! ‘미스테리 유니온’이 보낸 비밀스러운 초대장을 받고, 장소로 이동하는 비밀스러운 체험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추리소설을 만나볼 수 있는 독립서점, 미스터리 유니온은 장르의 특색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목재 가구, 오래된 종이, 셜록 홈즈와 왓슨의 포스터, 까마귀 모빌, 그리고 전선이 노출된 실내 등까지. 다만 공간이 협소해, 혼자 또는 둘이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할게요. 추리소설의 클래식,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부터 최신 추리소설까지 만나볼 수 있음은 물론, 나만을 위한 추리소설을 추천받을 수도 있고, 국내외 미스터리 장르에 관한 소식을 알 수 있는 잡지도 만나볼 수 있어요. 건축 미스터리, 예술 미스터리 등 미스터리를 이론으로 다룰 수 있다니 흥미롭지 않나요? 장르에 대한 충실함’은 미스터리 유니온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모나미와 협업한 전시가 모나미 컨셉 스토어에서 이루어지기도 했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리소설 신간 작가님들과의 북토크 일정이 종종 공지되고 있어요.
미스터리 유니온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누군가는 추리소설을, 미스터리를 어두운 분야라고 이야기할지 몰라요. 죽음을 다루고, 실종이 연루되며, 심연에 깔린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 분노, 원한관계를 자주 다루는 장르임은 분명하니까요. 그러나 미스터리를 다루기 전 우리들에게는 이야기를 현실과 구분해낼 것이라는 암묵적인 계약서가 주어져요. 그 계약에 동의하고 나면, 우리는 온전한 타인의 목숨이 걸린 사건, 잘 짜인 트릭, 숨 막히는 긴장감과 쫄깃한 반전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는 안전한 놀이터에 입장하게 되죠. 미스터리는 미스터리로 남아있어야 할 것 같은, 그러나 사건의 진상을 너무나도 알고 싶은 역설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경험하고 싶다면, 미스터리 유니온으로 초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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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88-11
위치 | 이대 52번지 상점가 골목 끝
시간 | 화-토 13:00-20:00 / 일, 월 휴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