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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정돈 밍기적거려도 괜찮잖아

서대문구점 108 | 북가좌동, 불광천 카페 '밍기적'

by 서대문구점

글, 사진 @seodaemun.9 가게 @_minggijeok

*이 글은 2023년 10월 작성된 글을 재발행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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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아홉시부터 저녁 여섯시까지, 업무시간 중 가장 행복한 때는 무엇인가요? 아마도 업무를 코 앞에 두고도 밍기적 거릴 때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기한이 정해져 있는 일을 마무리하지 않고 미루는 일은 피곤한 일로 되돌아오지만, 우린 가끔 충분히 밍기적 거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숨가빴던 템포를 고르며 다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올해 3월, 북가좌동 불광천 거리에 새롭게 문을 연 카페 ‘밍기적’은 바쁜 일상, 조금 미뤄두고 밍기적 거려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담긴 따뜻한 카페입니다. 제주도가 고향이신 사장님께서 가게 곳곳에 은은하게 담아낸 제주의 향기가 매력적인 가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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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불광천을 바라보며

사장님은 밍기적을 오픈하기 전부터 불광천 근처에서 거주하셨어요. 그래서 가게 자리를 볼 때 꼭 불광천 거리에 오픈하고 싶으셨다고 해요. 계절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이 있고, 여유로운 템포의 라이프스타일이 제주도를 떠오르게 하는 모습이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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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는 지금은 은평구 증산동으로 자리를 옮긴 커피 공방 ‘우드 사이드’의 자리였어요. 우드 사이드의 중후하고 멋스러운 커피 공방의 분위기도 좋았지만,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의 밍기적도 이 거리의 새로운 활력을 주는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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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품은 특별한 공간

상수에서도 카페를 운영해보신 경험이 있으신 사장님은 카페 메뉴와 베이킹도 가능하세요.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구좌 당근 케이크와 녹차 케이크 등을 구워내시죠. 음료 역시 제주의 풍경을 담은 보리로 만든 미숫가루라는 제주 방언의 ‘보리개역’과 돌하르방이 욕조에 누워 우유 목욕물을 받는 듯한 ‘돌하르방 우유’ , 수제크럼블과 생크림을 얹은 제주 유기농 녹차라떼 ‘오름 라떼’도 맛볼 수 있습니다. 시즌에 따라 재철 재료가 바뀌면 그에 따라 다양한 메뉴들도 선보여질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 선보여질 신메뉴들이 기다려 집니다.


13.jpg 빔프로젝트로 송출되는 제주도의 실시간 영상


밍기적에는 눈으로 먹을 수 있는 제주가 하나 더 있는데요. 카운터에서 바깥을 바라봤을 때, 오른쪽 벽면으로 빔프로젝터를 통해 영상 하나가 재생되고 있는데요. 제주도의 실시간 영상이라고 합니다. 사장님께서 여행을 다니시며 찍은 영상이 아닐까 했는데… 실시간 제주도의 영상을 보니 멀리 북가좌동에서도 제주와 연결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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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340-12 1층

위치 | 불광천 산책로 근처

시간 | 11:00 - 22:00 (매주 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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