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점 글쓰기 모임, 아름다운 실패까지의 기록
2024년 10월 초, 서대문구점 두 번째 글쓰기 모임을 열었다. 일곱 분이 지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 분은 본격적인 출발 전, 함께 여행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렇게 동원, 가을, 토일, 차령의 모험은 12월 3일, 불법비상계엄 네 시간 전 시작했다. 이 날짜는 잊을 수 없다.
주제로는 ‘관계’를 골랐다. 주제를 고르는 순간 모두의 눈빛이 흔들렸다. 각자 자신을 엉키게 하는 관계가 하나씩 떠올랐던 모양이다. 우리는 글을 쓰는 만큼 최대한 상황에 솔직해 보자고 다짐했다. 한 달에 한 번 모여 글쓰기 놀이를 했다. 시를 읽고 쓰며 묘사를 연습했다. 사이사이 일상을 나누고 축하할 일을 만들어 박수를 보냈다. 그 사이 동원은 턱시도를 입었고, 가을은 군복을 벗었다. 차령은 이어지는 촬영 일정을 따라다니며 코레일 포인트를 쌓았다. 네 겹의 삶은 글 사이사이에 스며들었다.
초심자 넷은 여덟 달 동안 원고를 완성해 나갔다. 서로의 글을 읽고 느낀 점을 나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순간의 진심을 담아 글을 썼다. 이후 두 달 동안 최종 권 수와 북커버 디자인, 편집 디자인을 정했다. 가제본을 보고 수정하고 또 수정한 뒤 최종 인쇄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결국 인쇄 실수가 발생했다. 초심자의 한계였고, 아름다운 실패였다.
같은 해 11월 25일, 인쇄를 마친 뒤 우리는 어긋나는 스케줄을 조율하며 해를 넘겼다. 결국 1월 2일이 되어서야 다시 만났다. 마지막이자 새로운 시작으로 남기고 싶어 특별한 식당에 갔다. 흑백요리사1 철가방 요리사의 ‘도량’이었다. 인쇄 실수를 수습하며 소감을 나눴다. 각자의 책에 롤링페이퍼를 쓰고 또 다른 만남을 기약했다.
헤어지는 순간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자유왕복 티켓을 끊고 지치지 않을 만큼 다녀온 여행 같았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게 될 것 같다. 아름다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