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덕준

by 서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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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하나 없는 바다에 홀로 출렁이는 것이 삶인 줄 알았고
장미의 가시가 꽃잎인 줄로만 알고 살았던 그대야


홀로 얼마나 바닷물이 차가웠니
그래 그 욱신거리는 삶은 또 얼마나 삐걱거렸니


그대의 바다에 조그만 섬이 뿌리를 내리나니
힘겨웠던 그대의 닻을 잠시 쉬게 해

섬 전체가 장미로 물드는 계절이 오면

그대는 가시가 아니라


사정없이 붉은 꽃잎이었음을 알게 해.




/ 서덕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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