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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덕준 Jul 06. 2017

장마전선

서덕준




장마전선이 내 허리에 똬리를 튼다.

벽을 등지고 돌아누우니 척추 위로 죽음이 나를 좀먹는다.

폭우의 파열음이 비극을 예보한다.

늑골 사이로 비구름이 거미줄처럼 재봉된다.

나는 문득 자살하고 싶어졌다.


습기는 잡귀처럼 구천을 떠돈다.

나는 마를 날이 없다.




/ 서덕준, 장마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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