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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박완서 작가를 기리며

by 서강

설날 아침,

박완서, 박경리 작가님의 주옥같은 어록이 불현듯 생각이 납니다. 더 이상 이 분들의 신작을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많은 대작을 남겨 주셔서 감사를 표합니다.^^



박완서 작가


글쓰기는 인간의 일

편집은 신의 일이라고 한다.

사람 사는 집에서는 어차피 큰 일과 작은 일

기쁜 일과 작은 일이 번갈아가며

일어나게 돼 있다.


아무리 정권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받들어온

경제제일주의가 길들인 너와 나의 얼굴 그 황폐한 인간성

낫또가 된 콩처럼 끈끈한 줄을 끌고 다녀야 하는 우리네 인간관계




박경리 작가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버리고 갈 것만 남겨두고 욕심으로 사재기를 하지 않아야겠다.


옛날 엄마들에게 밥은 곧 생명이요. 사랑이었다.

그래서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었다.

넘치게 사랑받은 기억은 아직도 나에겐 젖 줄이다


나의 아무렇지도 않은 시간과 만나서 빛을 바라며 나의 하루를 의미 있게 만든다


책을 읽을 때의

그 자폐적인 고독한 행복

견디기 어려운 형벌


인간의 삶의 궤적이 직선인지 곡선인지 모르지만 이야기는 누군가가 읽어 줄 때 살아 나는 특이한 생명체 다 읽어 주지 않으면 이야기 속 세상이 결코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끝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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