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가족과 이웃, 관계 속에서 발견한 따뜻한 풍경.

by 서강


종이


책상 위에 한 장의 종이가 놓여 있다.

비어 있는 듯 보이지만,

이미 수많은 마음을 담아낼 자리를 품고 있다.


누군가는 편지를 쓰고,

누군가는 계약을 맺고,

또 누군가는 낙서를 남긴다.

종이는 말없이 모든 것을 받아낸다.


나는 그 침묵을 바라본다.

종이가 보여주는 것은 기록이지만,

사실은 마음의 무게다.

가볍게 넘긴 듯한 한 줄이

누군가에겐 평생을 남긴 문장이 된다.


종이는 오늘도 묻는다.

“너의 말은 어디에 닿고 있는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종이 한 장 같은 거리가 놓여 있다.


“종이는 마음의 무게를 가장 가볍게 받아내는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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