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
남편이 떠난 지 백일이 되던 날,
나는 그의 물건을 정리하기로 했다.
서랍 속에는 낡은 시계, 오래된 편지,
그리고 낯선 녹음기 하나가 있었다.
손끝이 떨렸다.
버튼을 눌렀다.
“나는… 모든 걸 알고 있었어.”
그의 목소리가 방 안 가득 번졌다.
그 목소리는 너무 평온했다.
마치 오래된 비밀을,
이제는 내려놓아도 된다는 듯한 톤이었다.
“그날 네가 울면서 썼던 그 편지,
사실… 다 읽었어.”
순간, 숨이 막혔다.
그는 알고 있었다.
내가 했던 거짓말도, 숨겨왔던 과거도.
“미안하단 말, 하지 않아도 돼.
나는 그때부터 널 이해하려 했어.”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용서라는 단어가 이렇게 무겁고 따뜻할 줄 몰랐다.
그의 목소리가 점점 잦아들었다.
“사랑은, 진실보다 오래 남는 거래.”
그날 밤, 나는 남편의 영정 사진 앞에서
마지막 편지를 썼다.
“당신이 내 비밀을 품어준 덕분에
나는 내 마음을 용서할 수 있었어요.”
창밖에는 은행잎이 흩날리고 있었다.
늦은 가을의 빛은 부드럽고,
바람은 오래된 서운함을 데려가듯 잔잔했다.
진실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난다.
� 원작: 인생이모작 TV 단막극 시리즈
� 유튜브에서 ‘인생이모작 TV’ 검색
� 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com/shorts/-G1qoUaIJ1Y?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