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게임을 하라>, 자기 계발의 색다른 시각

by 서글
삶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지름길 같은 건 없다.


서점의 자기 계발 코너에서 책 한 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제목은 <이기는 게임을 하라>. 뭔가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자신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비겁해 보이기도 했어요. 자신이 하는 게임은 모두 이기는 게임이 된다는 의미로도, 지는 게임에는 참여하지 않고, 이기는 게임에만 참여한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되었으니까요. 부제는 <잔인할 정도로 솔직한 자기 계발의 다른 접근> 이었고,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어떤 게임에 참여하든지, 이기는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 흥미가 가 책을 사 오게 되었어요.


저자는 아요데지 아오시카라는 일본인 작가예요. 미디엄이라는 플랫폼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스라이브 글로벌 등 최고의 간행물들에 글을 기고하고 있죠. 그는 여러 직업을 거치다 전업 작가로 활동한지 5년 만에 수억 대의 연봉을 창출하는 자신만의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이 작가의 글은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고, 핵심을 찌르는 신선한 통찰력으로 강한 팬덤을 형상했다고 해요. 이제껏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거나, 막연한 희망으로 가득 차게 하는 그런 문장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 작가 소개말을 읽을 수 있었어요.


책은 1부, 2부, 3부로 구성돼요. 1부에서는 현실에 대해 잔인하고 솔직하게 파헤치고, 2부에서는 그 현실에서 어떤 전략을 세우며 살아야 할지, 3부에서는 나아가서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두어야 할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


서문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직설적인 문장들이 많았는데요. 책을 읽으며 밑줄을 쳐두었던 문장들을 함께 소개해 보려고 해요.


자기 계발서라면 질색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조차 은근히 자신의 삶이 달라졌으면 한다.


서점에 가면 수많은 자기 계발서가 출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면, 이 자기 계발이라는 카테고리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성공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말이다.', '뻔한 말이다.' 와 같은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죠.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그런 사람조차 자신의 삶이 달라지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의지박약인 자신의 모습이 싫거나, 헬스장을 등록해놓고 한 달에 한 번도 가지 않는 자신이 싫거나, 어떻게든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자기 계발서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책을 여러 권 읽어본 사람들도 이 '충고의 쳇바퀴'에서 벗어나고 싶어 해요. 자기 계발서를 읽는 목적은 결국 삶을 바꾸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함이기 때문이죠. 작가도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이제 자기 계발서를 그만 읽고 자신의 인생을 살라고 조언하고 있어요.


작가는 다른 자기 계발서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데요. 자기 계발 작가가 자기 계발을 비판한다니 무슨 모순된 얘기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큰 카테고리만 같을 뿐, 그 자세한 내용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여러 권을 읽어본 분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되실 거예요. 작가는 지름길을 강조하는 자기 계발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요. '한 달 안에 1000만 원 버는 방법', 'OO만 하면 인생 성공합니다.' 와 같은 자극적이고 쉽고 빠른 방법만을 강조하는 인스턴트 식의 자기 계발 서적에 대해 말이죠. 작가 또한 많은 공부를 해보았을 때, 결국 지름길 같은 것은 없었고, 수년에 걸쳐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냈다고 회고하고 있어요.


먼저 성공에 대한 개념부터 재정의할 필요가 있었어요. 사회에서 바라보는 '성공'은 수백만 달러의 돈, 자신을 좋아해 주는 수많은 사람들, 완벽한 인생 같은 것이었어요. 하지만 작가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성공'의 의미는 자유, 어떤 일을 잘하게 되는 것, 자신감과 자존감 확보, 정신과 육체의 건강이었죠. 좀 더 추상적이고 마음에 집중을 했다는 차이점을 볼 수 있었어요. 책 전반적으로 수백만 달러의 큰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자가 되고, 그로 인해 자유를 얻을 만한 적당한 수입을 창출하는 것을 주장하고 있죠.


실질적인 자기 계발을 위해서는 삶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불행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해요. 불편하지만 통쾌한 진실을 마주할 때에야 스스로를 치유하고,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죠. 또, 이것을 외면하기보다는 고통과 불만에 집중하는 것이 동기 부여에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고 해요. 이러한 실용주의가 뒷받침되지 않는 포부는 허상일 뿐이니까요. 자신의 가는 길에 놓인 장애물이 무엇인지 알아야 그것을 피할 준비를 할 수 있는 것과 같죠. 우리는 완벽하게 좋아질 수 없고, 이 책을 읽는다고 변화하는 인생을 다짐할 수 없다고 약간은 무책임한 말을 하기도 하지만, 시작부터 이렇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간다는 점이 책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진정한 자기 계발은 주어진 상황을 내정하게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1부에서는 내가 서 있는 현실에 대해서, 성공에 대한 가혹한 진실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어요. 인생은 절대 공정하지 않고, 완벽한 사회는 존재하지 않죠. 사람들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의 성공에 대해 불평하고 삶의 사소하고 부질없는 문제에만 연연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어요. 이런 진실을 깨닫고 마주하는 것은 무척 고통스럽지만, 정말로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면 모든 것을 인정하고 세상을 똑바로 인지할 수 있어야 해요. 물론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지는 자신에게 선택권이 주어진 것이긴 하지만요.


사회는 우리가 성공하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그것은 이 사회가 악해서, 무슨 거대한 음모론이 있어서 그런 것이 절대 아니에요. 그냥 인간의 본능적으로, 자연의 섭리대로 피라미드 구조의 사회가 형성되고, 위에서는 자연스럽게 사다리를 타고 올려오려는 밑의 사람들을 쳐내야 하기 때문이에요. 때문에 우리는 학교에서부터 조용히 가만히 앉아있기를 교육받고, 개성을 죽이는 연습을 하게 돼요.


문명인은 안정적인 생활을 확보하기 위해
행복해질 기회를 대가로 지불했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회사 또한 마찬가지예요. 경영진들이 직원들을 정말 싫어하거나, 악덕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정도의 임금으로 사람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돌아갈 수 있는 톱니바퀴를 만들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기계 속의 부품으로 살아갈지, 그곳을 나와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지 또한 자신에게 달린 문제인 것이고요.


친구들과 가족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요. 이 또한 본능적으로, 옆 사람이 다른 행동을 해 더 나은 삶을 사려는 모습을 보았을 때, 부정적인 마음이 먼저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자연스럽게 옆 사람의 도전을 의심하게 되고, 잘 안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고 있어요.


우리는 이러한 사회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이런 세상을 원망하고 탓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에요. 이 세상이라는 게임은 이미 설정이 완료되었고, 우리는 하나의 게임 캐릭터로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를 새롭게 결정해나가면 되는 것이에요. 세상, 회사, 상사, 주변 사람들과 같은 가공의 적을 상대로 싸우는 것을 멈추고 나 자신을 위해 싸우기 시작하면 내 삶은 충분히 변할 수 있어요.


이러한 세상 속에서 아무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아요. 오직 스스로만이 자신을 구할 수 있죠. 이 삶의 무게는 자신만이 느낄 수 있고, 어떤 기회를 선택하고 어떤 결정을 취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해나가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가장 먼저 솔직할 수 있어야 하죠. 정신승리를 위해 자신을 속이거나, 합리화를 하기 시작하면, 어떤 변화도 일어날 수 없어요.


그럴 때에 외로움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거예요. 주변 사람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것 같기도, 나만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것 같기도, 이런 대화를 할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려는 태도는 가장 좋지 않은 것이에요. 주변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절대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고, 그들 앞에선 그것에 맞추어 연기를 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이죠.


2부에서는 자신의 강점을 찾고, 그것을 이용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저자 또한 글쓰기라는 강점을 발견했고, 온라인 매체에 글을 쓰기 시작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죠.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고,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긴 하지만요. 무엇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야 하고, 그 일을 할 때에 안정적인 수입은 포기하지 말아야 해요.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섣불리 직장을 그만두는 리스크를 져서는 안된다는 의미죠. 성공한 사업가들도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하면서, 확신이 들기 전까지 사이드로 사업을 진행해나갔다는 사례를 볼 수 있었어요.


저 또한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떠오르는 것은 많았지만, 이를 제대로 정리해 본 적은 없었죠. 그래서 메모장을 켜서 제 강점을 쭉 나열해 보았어요. 그중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 필터링을 했고, 나아가서 이것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어요. 다양한 길이 떠올랐죠. 이렇게 단계적으로 나가다 보니, 제가 어떤 일을 앞으로 해나가야 할지 방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3부에서는 꾸준히 쌓은 실력으로 본격적인 자신의 세계관을 만들라는 내용이 담겨있어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동화를 도입하고, 사람들을 고용하라는 내용이었죠. 실력을 꾸준히 쌓다 보면 포기하고 싶어지는 때가 오기 마련인데, 그때가 오히려 가파른 성장곡선을 타기 직전이라고 해요. 정말 힘든 시기를 지나고 나면, 과거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비약한 실력 상승을 겪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 입구에서 포기를 하게 되고, 평범한 톱니바퀴로 되돌아가게 돼요.


저도 살아오면서 참 많은 포기를 하면서 살아왔어요. 수영을 1년 정도 꾸준히 하다가도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그만뒀었죠. 아마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는데, 조금 더 했다면 아마추어 대회를 나가는 등,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과거를 후회하는 것은 책에서 강조하는 가장 좋지 않은 행동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다음 마주하게 되는 힘든 시기는 기꺼이 맞아주자는 다짐을 했어요. 그것만 지나게 되면, 더 큰 성장을 한 저를 만나게 될 테니까요.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아야 하고,
잘하지 못하는 일은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 게리 베이너척


이 책은 다른 자기 계발서와는 달리,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고,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해요. 다만 현실은 이만큼 냉정하며 잔인하기 때문에, 이것을 인지하고 자신의 강점을 살려 살 길을 찾으라는 말을 하고 있죠. 마치 이상적인 세상에서 정답을 제안하는 다른 책들과는 다른 솔직한 문장에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어요. 제가 가진 강점을 살려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보았을 때, 6개월 후, 5년 후 마주하게 될 제가 기대되기도 했고요.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의 새로운 시작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결국 이기는 게임을 하라는 의미는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서, 이기적인 게임을 하라는 의미였어요. 이기적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자신을 먼저 챙기며, 모든 게임에서 승리를 거머쥘 때에야 주변 사람들도 함께 챙겨줄 수 있고, 모든 것이 좋아진다는 의미였죠. 패배가 뻔한 지는 게임을 하며, 스스로 고통받는 그런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문장이 많았어요. 저 또한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안될 것을 알아도, 패배도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에 도전해 볼 때가 많았는데, 조금 더 나 자신에 대해 파헤쳐 본 후에, 이기는 게임만을 하기 위해, 이기적인 게임을 하기 위해 노력해 보려고 해요.


다들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