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힘이 아주 센 영웅이다. 어느 날 그는 길을 걷다가 발끝에서 모양이 불룩한 이상한 자루 하나를 보았다. 그는 호기심에 그 자루를 발로 밟았다. 그런데 자루는 터지지 않고 점점 부풀어 올라 그 크기가 두 배가 되었다. 헤라클레스는 화가 나 온 힘을 다해 발로 자루를 차 버렸다. 자루는 계속해서 더 부풀어 올라 마침내 길을 막아 버렸다. 그가 빼도 박도 못하게 되었을 때 한 성자가 다가와 헤라클레스에게 말했다.
"자네가 발로 찬 이 물건은 분노의 자루네. 자네가 분노하면 할수록 이 물건은 점점 커질 것이고, 반대로 더 이상 상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처음처럼 작아질 것이네. "
유명 판매 교육 전문가 할스는 제2차 세계대전시 스웨덴으로 피난을 떠났다. 몇 개 국어에 능통한 그는 수출입 회사에 비서직을 구하고자 했다. 그러나 대다수 회사가 그를 거절했다. 그중 한 사람이 할스에게 쓴 편지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보아하니 당신은 비서직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네요. 당신은 스웨덴어도 잘 못하고 이력서에는 온통 오타로 가득해요. 이런 비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편지를 보고 할스는 매우 화가 나서 즉시 답장을 썼다. 편지에는 온갖 풍자와 비난이 가득했고 매우 냉정했다. 하지만 편지를 다 쓴 후 그는 편지를 보내지 않고 잠시 멈춰 스스로에게 말했다. 설령 그가 편지를 받은 후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뛴다한들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왜 우표를 낭비해가며 전혀 가치 없는 일을 해야 하지?
할스는 방금 쓴 욕으로 가득한 편지를 찢어 버리고 다시 한 통의 편지를 썼다. 편지 내용에는 자신의 문법 능력이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라고 말하며 이를 지적해준 상대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며칠이 지난 후 할스는 다시 답장을 받았다.상대의 어휘는 매우 공손했고 이전에 자신이 무례했음을 사과했다. 당장 비서일은 어렵지만 행정부처에서 먼저 경력을 쌓으라고 조언했고, 편지와 함께 고용 계약서를 보내왔다. 할스는 결국 스웨덴에서 첫 직장을 얻을 수 있었고 바람대로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위에 소개한헤라클레스이야기와 할스 일화는 중국 작가 장원청의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에서 가져온 이야기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분노라는 것에게 너무 쉽게 행복을 뺏기곤 한다. 내 글 제목에는 '어리석은 분노'라 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분노가 어리석은게 아니라 분노를 대하는 내자세가 어리석은 것이다.
작가의 설명을 빌리자면, 분노는 헤라클레스가 우연히 만난 자루와 같다고 한다. 만약 우리가 분노를 무시한다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고 분노를 상대한다면 그것은 배로 커질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같은 복수심리의 목적은 남에게 해를 입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남이 나를 침범하지 않으면 나도 남을 침범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란다. 그러나 복수 그 자체로는 분노를 푸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에게 해를 입히고 순간 속은 후련할지는 몰라도 마음속의 불만이나 화가 풀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남에게 복수하거나 적대시하는 행동은 남에게 해를 입히는 동시에 자신에게도 불리한 행동이 된다. 문제를 잘 해결할 기회를 양쪽 모두 놓치고 결국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진다. 이와 반대로 잠깐의 증오를 내려놓고 풀 줄 아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이해, 존중 그리고 신뢰를 얻어 더 많은 협동의 기회를 얻는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할스 일화와 같은 경험은 나도 살아가면서 종종 겪는다. 우리가 분노와 맞닥뜨렸을 때, 그것을 한껏 터뜨려 버렸을 때와 한 호흡 가라앉히고 긍정적으로 대처했을 때그 결과의차이는 불행과 행복 딱 그차이만큼 상반된다.
어렵게 지켜온 행복을 쉽게 깨뜨리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이분노란 녀석을 잘 다스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이렇게 잘 알다가도 우리라는 사람은 너무나 쉽게 분노란 덫에 걸려들고 만다는 것! 참 어리석은 멍청이 바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