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column 1. / 사라진 세계를 다시 불러내는 새로운 이름
나는 ‘작은 노동’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하며
나는 오래 지워져 있던 세계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작게 취급되어 왔던 것들 속에서
삶의 뿌리가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우리가 작은 노동이라고 말할 때
그 ‘작음’은 결코 크기를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오랫동안 작아 보이도록 취급되어 온 세계를 가리킨다.
돌봄은 기록되지 않았고,
성과의 언어로 환산되지 않았으며,
사랑과 인내라는 말 뒤로 밀려
‘당연한 일’로 처리되어 왔다.
그래서 그 노동은 말해지지 않았고,
이름을 갖지 못한 채 늘 배경처럼 존재했다.
하지만 그 배경을 이루는 손길의 무게는 결코 작지 않았다.
작게 만든 것은 노동이 아니라 그 노동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작다는 말은 그래서
‘사소하다’가 아니라 ‘사라진 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그 사라진 자리에서 삶은 언제나 자라나 왔다.
작은 노동이라고 부르는 일들은
작아서가 아니라, 축소되어 왔기 때문에 작은 것처럼 보인 것이다.
감정노동, 관계노동, 돌봄의 기술,
수십 번의 반복으로 하루를 유지시키는 작은 관리,
흩어진 마음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감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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