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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후 Nov 09. 2022

텀블벅 펀딩 성공하는 방법?

《스크룬하이》가 《겔리시온》으로 태어나기까지


*《겔리시온》의 텀블벅 링크 확인하기: https://tumblbug.com/galyxion

* 펀딩 기간 2022. 11. 07 ~ 2022. 12. 12

* 글쓴이가 직접 영혼을 갈아 넣어 만든 선착순 선물 있음 :)


텀블벅 메인 배너에 노출된 <겔리시온> 프로젝트


브런치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지 벌써 1년도 더 넘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다. 그 속도를 느끼지 못할 만큼 정말 정신없이 열심히 달려왔다. 2022년도 이제 서서히 저물어가는 11월, 《스크룬하이》라는 가제를 가졌던 책은 《겔리시온》 4부작이 되어 텀블벅에서 첫 독자분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스크룬하이》가 《겔리시온》이 되기까지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있었다.


소설을 두꺼운 단권책으로 만들어서 SNS에 올렸을 때 관심을 주셨던 출판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중 한 곳과 함께 출판 준비를 하다 보니, 결국 서로의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렵게 헤어짐을 말씀드려야 했다. 아직도 이때의 감정이 생생히 기억난다. 정말로 막막했기에 답답한 마음에 하늘을 보면서 많이 울기도 했다. 그래도 돌아보니 초심을 강하게 다잡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야기가 출간되는 것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 없이 컸지만, 나에겐 그 이야기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했으니까.


그때는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 했기에 다른 출판사들의 문을 두드리며 ‘맨땅에 헤딩’ 정책을 펼쳐야 했다. 감사하게도 세계관이 흥미롭다며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은 있었으나, 역시나 1,000페이지에 육박한 분량과 신인 작가라는 리스크 때문에 선뜻 나서주시는 출판사를 찾는 건 어려웠다. 당연히 출간과 내 미래의 불명확함이 주는 불안은 점점 더 커졌다. 어쩌자고 무턱대고 이렇게 답이 나오지 않는 길을 걷게 된 것일까 등등, 부정적인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집어삼켰다.


그렇게 점점 열정이 나의 건강을 앞서는 것을 보면서 체력의 한계가 느껴질 무렵, 1인 출판을 타진해볼까 하는 생각에 사업을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와 함께 출판사들을 계속 컨택하던 중 우연한 인연을 만났다. 한 콘텐츠 회사에서 함께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이야기가 오갔다. 미팅을 가지다 보니 그곳에서 내가 원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근무를 시작했다. 그렇게 수개월간 사업을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일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가르침이 있었다. (아마도 그렇게 ‘간석기’가 된 것 같았던 때는 유학 이후 처음이었을 것이다.)


심신이 고달파서 브런치나 다른 글쓰기 활동은 아예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을 때, 머리를 울리는 느낌이 있었다.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자.’ 이 회사에 오게 된 것도,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도, 모두 《스크룬하이》 때문이었으니까. 올해를 넘기기 전에 출간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직장생활이 오히려 그것을 방해한다면 과감하게 정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만남보다도 헤어짐이 어려운 것이 인연이라고 들었는데 그게 맞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회사에서의 마무리는 잘 할 수 있었으나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숨을 고르다 보니 다시 허공에 던져진 기분이었다.

마치 미로의 시작점으로 되돌아온 느낌이었다.


이제 어쩌지? 어떻게 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고민을 하던 중 텀블벅 펀딩을 마음먹게 되었다. 처음 도전해보는 펀딩이라 준비하는 것부터가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다. 그래도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선물을 손수 디자인하고 제작 검토하고, 일정을 짜고, 홍보 방법을 익히는 등 당면한 과제들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수 없는 퇴고의 과정을 거치며, 책 이름이 너무 어렵다는 반응들을 참고하여 제목도 이야기 속 배경이 되는 세상인 《겔리시온》으로 바꾸었다. 그렇게 홀로 《겔리시온》의 글과 그림, 영상과 디자인, 표지 등을 모두 만들고, 펀딩 준비를 하며 11월 7일에 드디어 펀딩을 오픈했다.


이토록 고군분투하던 나의 정성이 텀블벅에 닿았는지 감사하게도 MD Pick 선정이 되었다.


텀블벅의 크리스마스 기획전에도 선정이 되었는데, 11 21일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러한 사건들의 대부분이 약 한 해 동안에 있었던 일의 요약이라니, 올해가 짧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연말에는 더 많은 일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더 건강해지고 싶다. 텀블벅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될 첫 후원자님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래서 이 모든 여정에 한 점의 후회가 없도록, 2022년의 마지막까지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 앞으로 만나 뵙게 될 후원자님들은 어떤 분들일까? 정말 궁금해진다.


부끄러움 때문인지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펀딩 소식을 많이 알리지 못했다. 지금도 내가 펀딩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계실 할머니께서는 내게 늘 이런 응원을 해주셨다. ‘우리 강아지는 언젠가 원하는 대로 이루고 성공할 거야, 그렇고 말고.’ 그렇다면 텀블벅 펀딩에서의 성공은 무엇일까? 목표 달성률? 아니면 후원자님들의 수? 물론 숫자들은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기준을 가지기로 했다.


물론, 책이 출간될 수 있도록 응원 받는다면 당연히 펀딩에 성공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펀딩을 통해 내가 가장 얻고 싶은 것은 사람들이다. 내가 진심을 담아 전하려 하는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며, 나의 꿈과 그 성장의 모습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얻고 싶다. 나이와 성별, 국적도 불문하고 이 프로젝트에 눈과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다. 그 방법은 결국 나의 특징인 '매사에 진심으로 대하는 정성과 열정'으로 이루어나갈 것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브런치에 《겔리시온》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내용을 더 적어내리고 싶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많은 분이 브런치의 구독자로 아직 남아 계신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어떻게 내가 펀딩을 준비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극복할 수 있었는지도 나누면 좋을 것 같다. 《겔리시온》의 이야기와 펀딩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대표 영상과 링크를 공유한다.


손수 만든 텀블벅 대표 영상.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어 목소리 출연을 해 주셨다!


https://tumblbug.com/galyxion


* 여러분의 후원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펀딩에 대해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지 물어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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