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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훈 Jul 08. 2021

쓰기 위해 벌고 벌기 위해 쓰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전투를 벌이는 삶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좀비 영화 실사판 같다.

이 와중에도 우리는 멈출 수 없는 소비를 위해

지긋지긋하지만 너무 좋아하는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현실을 내달린다.

쓰기 위해 버는지 벌기 위해 쓰는지 닭과 달걀처럼

우선순위를 정할 수 없지만

가장 명확한 사실은 우리는 어떤 상황이 와도

돈을 벌고 쓰기 위해 현실을 질주한다는 사실이다.

구리구리한 날씨도 나를 짖누르는 듯한 습기,

옆구리 살도 다 빠질 것 같이 계속 흘러내리는 땀방울,

두렵지만 자본주의의 다람쥐통을 멈출 수 없어서

오늘도 이렇게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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