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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훈 Jul 09. 2021

허덕이며 사는 인생

무엇을 쫓고 있는지도 모르는 데

분주하게 달리다 보면

갑작스러운 허무함과 절망감에 사로잡혀 출구를 찾곤 한다.

달리는 방향도 달리는 시간도 달리는 마음도

모두 내가 결정했는데

흐르는 땀과 턱까지 차오르는 숨, 포기하고 싶어 훌쩍이는

그렁그렁한 눈물은 남의 탓으로 돌리고 싶다.

과정도 결과도 내 결정일 뿐이다.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스스로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

그렇게 오늘도 책임을 미룰 사람을 찾으며

목에서 피맛이 날만큼 허덕이며 달리고 있다.

숨이 넘어가기 전까지. 무엇인지 모를 무언가를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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