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퇴장
쏟아지는 소나기에
어쩔 줄 몰라
두리번거리던 나무는
외로이 빗줄기를
오롯이 홀로 맞는다
세상 어디에도 나무를
가려줄 우산은 없으며
홀로 맞은 세찬 빗줄기의 기억은
오래도록 홀로 기억한다
그칠 줄 모르고 내리던
소나기 앞을 가리며
작은 새가 나무 사이로 숨어든다
지치고 힘든 새는
소나기가 지나가길
나무와 함께 기다린다
소나기는 퇴장하고
우리도 소나기와 함께 퇴장한다
소나기처럼 모진 인생,
함께 버틴 그 시간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