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매기는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먼 파도를 구경하다
밀려오는 파도를 반가움으로 맞이하고
흩어지는 파도를 낚아채어
다시 먼바다로 돌려보내는
갈매기의 하루가 변화 없이 애잔하다
멀리 가려는 것인지
가까이 오려는 것인지
헷갈리는 날갯짓을
하릴없이 해대며
어느 곳에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바다와 육지,
그 경계에서 임시 거처를 마련한다
바다를 닮고 싶어 저 멀리 날아가고 싶기도
산을 닮고 싶어 저 멀리 날아가고 싶기도
어느 곳에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
두 마음의 갈래길에서
두 마음의 고향이 생긴다
너에게 가는 내 마음
나에게 오는 네 마음
갈매기의 날갯짓은
오늘도 두 마음을 지켜내며
하릴없이 해안가를 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