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사소한 일들
결혼을 했다는 것은 참으로 하고싶은 많은 말들을 삼키게 한다. 내 본능이나 욕구를 딱히 실천에 옮길 생각이 없어도 사회 통념에 벗어나는 생각은 함부로 글로 적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혼자만의 일기장에 적어놓기엔 공감을 받고싶기도 하고. 아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말하기 힘든 비밀 아닌 비밀들이 생긴다.
이 글을 적은지 몇 달만에 나는 같은 상황 같은 답답함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나이가 먹으면서, 또는 기혼이라는 이유로, 엄마라는 이유로, 남들이 내 의도와는 달리 함부로 단정짓기 쉬운 표현을 하기 꺼려진다는 사실이 한없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오롯이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지금 이 생각, 감정들은 일기장에 조용히 적어두기엔 상호작용을 통해 소화되어져야 하는 것들인데. 오랜 시간을 뚫고 드디어 세상에 나와 본 마음인데. 한참을 서성여보아도 도무지 보낼 곳이 없어 이렇게 뜬구름 잡는 문장뒤에 숨겨 얕게 뱉어본다. 아직도 방황하는 생각들은 또다시 공중에 흩어져 시간속에 묻혀 버리겠지.
빙빙 돌아 결국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