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장이란 게 정말 있을까?
좋은 직장이란 게 정말 있을까?
3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6번째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직장에 대한 기준을 생각해봤다.
그 기준을 나열해보니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1. 사람이 자주 바뀌지 않는다.
첫 번째는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쉬운 부분이다. 우선 회사 안팎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사람이다.
직원이 자주 바뀐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그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업무가 힘들거나 인간관계가 힘든 경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사항도 생각해볼 만하다.
사람이 자주 바뀌면, 일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일의 연속성이 떨어지면, 업무의 숙련도가 낮아지고, 업무의 숙련도가 낮아지면, 전문성을 기르기 힘들고, 전문성이 없으면 그 일은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기 쉽다. 그러면서 경력직의 채용이 빈번해지게 되는데, 이러다 보면 결국 회사의 노하우가 쌓이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회사의 레퍼런스는 쌓이는데 결국 그 일을 했던 사람(할 수 있는 사람)은 회사에 없게 된다.
이렇게 회사 내부 인력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면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외부 인력의 도움을 받게 되다 보니 당연히 지출이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외부 인건비의 비율이 증가하면 순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회사의 이익이 줄면 급여에 대하여 걱정할 수도 있고, 이러한 부분의 가치가 중요한 직원이라면 퇴사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2. 임(직)원들이 직원(동료)을 소중이 여긴다.
3. 앞에서 할 말이 아니면 뒤에서도 하지 않는다(덜 한다).
4. 임직원 간에 서로 믿음이 있다.
5. 약속을 지킨다.
6. 말을 배려하며 한다.
7.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얕잡아보거나 낮게 보지 않는다.
2~7은 말과 서로에 대한 태도에 관한 것이다. 주위를 살펴보면 말과 태도 때문에 서로 기분이 상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물론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러고 보면 이럴 때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보다 더 알맞은 속담이 있을까 싶다. 바로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그렇다.
9. 급여가 밀리지 않는다.
이보다 더 현실적인 기준이 있을까? 급여는 밀려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앞으로의 생활을 계획할 수 없다는 그 불안감 말이다.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미래를 모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중에서도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불안감이 가장 클 것이지만 말이다. 급여가 밀리면 이는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처음 한 달은 급여가 밀리면 그동안 모은 게 있으니 불안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밀리다 보면 그 불안은 커지게 된다. 단적으로 예를 들면 고용보험 홈페이지에 실업급여 수급 자격이 제한되지 아니하는 정당한 이직 사유에 1년 이내에 2개월 이상 임금체불이 있는 경우가 포함된다. 이처럼 급여는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일하는 이유이자 생계의 수단이므로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10. 지원 직무와 관련된 일을 수행한다.
사람들이 직장에 들어가는 이유는 앞서 말한 생계의 수단일 수도 있지만 자아실현의 장으로 생각하여 직장생활을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회사의 사업과 직무에 관심이 있어 입사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원하는 부문에 지원을 하여 입사를 하였는데 회사에서 전혀 다른 직무를 맡게 되면 어떨까? 물론 다른 사업과 직무의 경험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분명한 방향을 설정하여 입사를 하였는데, 회사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나에게는 좋지 않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처럼 간략히 좋은 직장의 기준이라는 표현으로 안 좋은 직장의 기준을 둘러말한 듯하다.
하지만 좋은 직장이란 내가 다니면서 마음 편하고 부담이 없이 만족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