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잡코리아, 네이버, 기업은행
조금 특별한 생일 축하를 받았다.
요즘은 다른 사람들의 생일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가장 쉬운 예로 카카오톡의 생일 알림을 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의 이 서비스로 인하여 지인의 생일을 챙기는 것은 물론 축하를 받기도 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축하와 더불어 카카오톡으로부터의 축하도 받는다. 뜻하지 않은 생일 축하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생일을 챙기는 문화가 있는 직장을 다닌다면 생일이 평소와는 다른 날이기에 출근길, 살짝이라도 기대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직장이라면 생일은 나만 아는 별다를 것 없는 그런 날로 지나가는 일이 많을 것이다. 물론 가족과 지인들로부터의 축하가 특별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다.
잡코리아는 사람인과 더불어 나를 포함한 구직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 중 하나 일 것이다.
직장을 구한 후 이용이 뜸해졌지만 가끔 들어가서 요즘은 어떤 일자리가 올라오는지 살펴볼 때가 있다.
생일을 6일 앞두고 잡코리아에 접속을 했는데 스플래쉬 화면에서 뜻하지 않은 생일 축하를 받았다. 잡코리아는 특이하게 생일 한 주 전부터 축하를 해주었다. 생일 주간이라니!
내 생일을 예고하니 나도 모르게 내 생일을 기대하게 되고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을 갖고 한주를 생활할 수 있었다. 비록 그렇게 한주를 지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네이버는 구글 다음으로 검색에 이용하는 사이트이다. 구글에서와는 다르게 네이버에서는 쇼핑 관련 정보, 제품 리뷰들을 주로 검색을 한다.
이렇게 제품 정보 검색을 위해 접속을 하였는데, 카카오에 질세라 메인 화면에서 나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위에서와 같이 카카오톡, 잡코리아, 네이버는 내가 해당 서비스에 접속을 했을 때, 축하를 해주었다. 따지자면 내가 생일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으면 받을 수 없는 수동적인 축하였다.
하지만 기업은행 i-one bank 앱은 달랐다. 바로 푸시 알림을 통해 보다 능동적인 축하 메시지를 내게 보내왔다.
이렇게 푸시 알림을 탭 하면 해당 앱의 알림함으로 들어가서 생일 축하 메시지를 한 번 더 보여준다. 귀여운 케이크 이모티콘과 더불어 말이다.
외부에 보이는 푸시 알림이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름에 * 별표로 이름을 모두 표기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앱 메인화면에서는 전체 이름으로 생일을 축하해주었으니 이쯤은 애교로 봐줘야 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이러한 축하들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내가 입력한 생일 정보를 이용하여 받은 축하일 것이다. 그런 것임을 알고 받는 축하지만, 이런 축하라도 누군가 나를 생각해서 해주는 축하 같아서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미소 짓게 만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기업은행 앱은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출근하고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오전 9시 20분께 푸시 알람은 꽤 섬세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이 이렇게 까지 고객들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장의 이익은 없더라도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기업과 제품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다는 믿음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나의 경우를 돌아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주고받은 생일 선물이 다른 경로를 통해 전달한 선물보다 월등히 많다.
단편적인 예이지만 고객의 생일을 축하함으로써 선물하기 거래량이 증가한다면 생일 축하가 생색내기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