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나의 마음은 쉽게 구겨지고 무너진다. 사람들 앞에서 깔깔대고 헛소리를 늘어놓는 순간에도 마음에 그늘이 진 날이 많았다. 자주 그랬다.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니다. 원래 그런 건 세상에 없으니 원래 그랬을 리 없고 언젠가부터 부정적인 일들이 반복되었고 내가 그 안에 있었을 뿐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우리 자신은 스스로만이 구할 수 있다. 누군가는 쉽게 툭툭 털고 일어날 일이라면 우리는 그 툭툭 털기 위해 뻘에 빠진 다리를 빼내려 온 에너지를 다 써야 했다. 누군가는 이 시간을 악착같이 살아서 걷어내던데 우리는 더 게을러졌다. 모른척했고 우리끼리만 만났고 어딘가에 있을 행복에 대해 말했다. 우리는 서로를 챙겨줄 수 없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 가장 무능력한 주변인으로 남는다. 도움이 안 되는 것도 모자라 발목을 잡는다.
"차라리 내가 죽는 게 낫겠어. 이렇게 속상하게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진짜"
한숨도 나오지 않았다. 가슴이 먹먹하고 잠이 들지 않고 당신의 최악을 그리고 그 최악 앞에서 우는 나를 생각했다. 사는 것만이 돈이 아니다. 죽는 것도 돈이다. 엄마가 떠난 후 술을 먹고선 그 말을 자주 했다. 1인분을 못하는 삶은 괴롭다.
알면서도 정신을 못 차리는 내가 더 못됐다. 그래도 나는 살아야지 않겠니? 하다가도 삶이 왜 이렇게 궁할까 싶다가도.
내겐 간절함이 없다.
내가 간절할수록 이뤄지지 않으니까
그래도 간절해야지
그런 건 없다.
더 고통스러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