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해 보세요.
삶이 어쩌면 이렇게 울퉁불퉁 무겁게만 지나가는지 최근 재밌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재밌는 게 뭔지도 잊어버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찾은 작은 재미가 있다면 매거진이다. 은평 친구덕에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의 매거진 <iiin>을 알게 되었는데 최근 제주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정기구독도 신청했다. 또 뭐가 있을까? 손님들이 커피와 바꿔간 책들을 보며 이런 책도 있고 저런 책도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도 꽤 재밌다. 이렇게 적고 보니 재밌는 일이 하나도 없는 건 아니었네. 이 글을 빌어 은평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네가 주고 간 책은 다 재밌어.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자그마한 내 세상에선 모든 게 지겹고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무기력 탓도 있지만 어느 순간 방향을 잃은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잘 산다는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것도 아닌데 나만 못살고 있다는 생각도 아닌 느낌이 든다. 아니 왜? 누구랑 비교해서? 아니 데려와봐 왜 그런 느낌이 드는데? 그렇다. 내 느낌은 틀렸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든다. (어쩌라고)
알 수 없는 부정적인 기운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될 일도 안되는데. 분명 지금은 채워가는 시기라고 했는데 안절부절 대체 왜 어쩔 줄을 모르니?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다는 걸 어느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배운 것도 없이 누군가를 가르치려고 하는 쪼렙의 나. 아무래도 쪼렙인 지금 이 시기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지금은 배우고 채우는 그런 시기야.
그리고 그래도 되는 날들이 있어. 지금은 그래도 되는 날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