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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치매 관리방법

의심치매

by 서기선

얼마 전 수급자 어르신댁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날씨가 매우 더워 에어컨 바람을 높이려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이동 중이었으므로 스피커폰에 연결된 전화에서는 다급한 수선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센터장님, 큰일 났습니다. 여기 좀 빨리 와 주세요.]

[왜요? 무슨 일 있나요?]

소화기 너머로 진달래 어머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아니면 누군데... 나쁜 년아, 아~ 아~~] 평소 조용한 성품의 진달래 어머님의 목소리에 우리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 지금 가려면 10분 정도 걸리겠어요. 그런데 무슨 일인가요?]

[물건을 가져갔다고 난리입니다. 일단 와서 이야기해 봅시다.]

통화를 마치고 진달래 어머님집에 도착하자, 문 밖에서도 어머님의 목소리가 들려와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

[어머님, 계세요?]

[그래, 너 마침 잘 왔다. 이게 될 일이가?]

[왜요? 무슨 일인데요?]

[아이고, 자가 내를 무시한다 아이가]

[왜 그러세요? 무슨 말씀이신지 이야기해 보세요.]

그러자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비집고 들어와 말을 빼앗았다.

[아니, 저보고 쓰던 립스틱 가져갔다고 하시잖아요. 너무 속상해요.]

[네가 가져갔지, 그럼 그게 어디로 갔겠어?]

[그리고 부채도 없다며 저렇게 소리 지르고 계시네요.]

이번엔 선생님께서 억울하다는 듯 진달래 어머니에게 소리쳤다.

[어머니! 제 것 보여드릴까요? 쓰던 립스틱 훔쳐가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이야기를 듣던 센터장이 선생님에게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전하고 어머님과 대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밖으로 나온 센터장은 선생님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다음 약속 장소로 발길을 돌렸다.

차 안에서 센터장이 [당신 생각은 어때?] 하며 내게 물었다.

[어머님도 문제지만 선생님도 저렇게 하면 안 되지. 어떻게 치매 걸린 어르신과 싸우려 하지... 난 좋아 보이지 않았어.]

[맞아, 치매를 질병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누구든 그럴 거야]




치매는 어르신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다만 치매라는 병을 앓고 있어 행동과 생각이 변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의심치매 환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병이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가족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환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과 알아둬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저의 이런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려봅니다.


첫째 : 치매환자의 정서적 상태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들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망상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이럴 때 가족들이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환자의 잘못이 아니라, '치매'라는 질병 때문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환자의 행동이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지만, 환자와 다투거나 언쟁하면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둘째 : 환자가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야 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따로 보관할 수 있는 바구니에 보관하고, 물건들이 있는 곳에 이름을 붙여두어 항상 같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중요한 물건은 환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셋째 : 환자의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합니다.


치매환자에게 스트레스는 정신행동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들은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넷째 :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활동을 유도해야 합니다.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어 현실감을 유지하게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 : 자기 관리도 중요합니다.


주변인(가족 혹은 요양보호사 선생님)들도 스트레스를 받기 쉬우니, 자기 최면 등을 시도하여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합니다.

주변에 선생님과 환자 모두가 좋아하는 음악을 상시 틀어놓고 근무하시는 분도 보았습니다.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다룰 것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말다툼이나 화를 내면 모두의 감정이 상하게 되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힘들어질 것입니다.

(위 이야기에 말미에 나왔던 수선화 선생님의 잘못된 행동이 이 부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치매환자의 케어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내용은 보다 폭넓은 도움을 위해 발취한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해 옮겨 넣은 글입니다.

의학적 접근이라 전문가의 글에서 발취함을 알려드리니다.


첫 번째로, 환자의 신체적 건강도 중요합니다.


치매는 뇌의 기능에 영향을 주지만, 이는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환자의 식사, 운동, 수면 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식사는 치매환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영양소가 풍부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환자의 정신적 건강을 케어해야 합니다.


치매환자는 종종 우울증, 불안, 화, 허무감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낍니다.

이러한 감정은 환자의 일상생활과 케어를 받는 과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환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로, 환자의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치매환자는 종종 사회적으로 격리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인 활동과 상호작용은 환자의 기억력과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가족과 친구들과의 교류를 유지하고, 가능하다면 지역사회의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네 번째로, 환자의 안전을 위해 환경을 관리해야 합니다.


치매환자는 종종 혼란스러워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따라서,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고, 위험한 물건을 제거하며, 환자를 지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치매환자의 케어는 꾸준히 진행되어야 합니다.

치매는 진행성 질환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자의 상태가 변합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고, 필요에 따라 케어 계획을 수정해야 합니다.



덧붙임말 :

환자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이는 작가의 의도적 표현이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글 서두에서 이야기했듯 치매는 질병입니다.

그러나 대화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을 힘들게 하는 상대로 혹은 고약한 늙은이로 치부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건 요양보호사 선생님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동일합니다.

이젠 치매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에 환자라는 표현을 조금은 과하게 사용했습니다.

널리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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