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의 명절은 언제나 쓸쓸하고 외롭다.
더욱이 몸까지 불편한 경우 더욱 그러하다.
올 추석은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무려 6일을 쉰다.
정부에서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근로자는 6일의 휴가가 주어진 셈이다.
그러나 긴 휴식기간이 마냥 달갑지 않은 분들이 계신다.
바로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들이 그러하다.
무려 6일의 황금연휴가 이어지기 때문에 많은 가정들이 고향으로 몰려가거나,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가정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독거노인이 맞이하게 될 올 추석을 잠시 상상해 보면 한산히 비어 가는 도심, 그리고 어둡고 조용한 집 허공을 맴돌다 떨어지는 TV 소리 어쩌면 그조차도 사치라 생각해 스스로 외로움을 견디고 있을 시간들이 아닐까?
이렇듯 이들에게는 가족과의 추억, 그리고 명절의 기쁨보다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큰 시간일 것이다.
물론 독거노인들이 처음부터 가족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마다의 이유로 인연이 이어지지 못하고 단절된 삶을 살고 계시거나 부양할 가족 없이 노년을 맞이한 분도 계실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그들은 명절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특히 거동을 못 하시는 분들의 경우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기에 지역사회에서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일전에 알게 된 맨드라미 할아버지께서 협심증으로 119에 실려 입원 치료 후 다행히 호전되어 퇴원 통보를 받으셨는데 그때 하신 말씀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병원이 이렇게 좋은 곳인지 몰랐어.! 때 대면 밥 주지, 간호사가 말도 시켜주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씀이었다.
마지막에 남기셨던 '말도 시켜주지....'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게 된 것이.
사회복지기관들은 명절을 맞아 고독한 노인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마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야만 하고.
우리 센터에서도 거동을 못하시는 독거노인분이 계신다.
그리고 그분들의 안녕을 위해 올 추석도 가족들과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내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런 노고가 힘들지 않은 건 함께할 때 반겨주시는 어르신들의 따스한 온기가 고스란히 가슴에 남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쓰는 건 이런 따스한 감정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이다.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주변을 둘러보시고 만약에 인연이 닿는다면 온정을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또 그들에게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거든요.
이번 명절, 우리 주변의 독거노인을 생각해 보시고 짧은 인사나, 작은 선물, 아니 그저 방문만으로도 해 주신다면, 그들은 명절을 충분히 따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 전체가 함께 고독한 노인들의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