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게임

마지막 회

by 서기선

[이 아저씨는 왜 안 오는 거야?]

소연이 투덜대자, 우식이가 비아냥거리며 '유명 인사라 사람들이 놔주질 않나 보지'하며 비아냥거렸다.

그때 멀리서 검은색 차량이 빠르게 달려와 소연 앞에 정차한 체 운전석 창문을 내렸다.

[꼬맹이~ 잘 지냈냐!]

동석이 웃으며 인사했지만, 소연은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아저씨! 오늘 같은 날 늦으면 어떻게 해요!]

연의 말에 동석이 창문을 올리며 천천히 출발하면서 말했다.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저는 아저씨가 아닙니다]

동석의 말에 소연과 우식이 웃어 보았지만, 동석의 자동차는 멈추지 않은 채 멀어졌다.

[뭐야! 간 거야?]

[에이 설마~]

소연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말하자 우식이 또한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잠시 후 사라졌던 동석의 검은색 차량이 또다시 소연 앞에 나타나 운전석 창문을 열었다.

[꼬맹이~ 잘 지냈냐!]

이번에도 같은 질문을 하는 동석의 팔을 꼬집으며 소연이 말했다.

[놀랐잖아요. 아저씨 놀리지 말아요!]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저는 아저씨가 아닙니다.]

소연의 말에 동석이 또다시 창문을 올리며 천천히 출발하려는데 소연이 황급히 '오빠'라며 입을 열었다.

[알았어요. 알았어. 오빠 됐지요?]

그녀의 말에 조금 전 굳었던 표정이 다시 밝아지며 동석이 말했다.

[거봐 듣기 좋잖아! 안 그래 동생?]

동석이 곁에 서 있던 우식이에게 묻자 말없이 입을 삐죽 내밀며 고개를 절라 걸렸다.

[야! 얼른 타 빨리 가자]

동석의 말에 소연과 우식이 뒷자리에 올라탔고 차량이 빠르게 달려 비행 이착륙장에 도착하자 동석이 말했다. [야~ 꼬맹아 꽃다발은 준비했니?]

소연이 머뭇거리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요! 잊었어요.]

[잘~ 한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쯧쯧쯧]

혀를 차던 동석이 트렁크 열림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트렁크 열어봐라!]

동석의 말에 트렁크로 이동한 소연이 트렁크 안쪽에 마련된 꽃다발을 발견하곤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아저씨! 아니! 아니! 오빠 고마워요.]

동석이 말없이 손사래를 치며 웃어 보였다.

그때 우식이 하늘을 가리키며 '옵니다'하고 소리치자 두 사람은 황급히 시선을 돌려 우식이 가르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잠시 후 비행정이 착륙했고 그곳에서 동일과 경영이 하선하였다.

하선 후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동일의 시선에 소연의 모습이 담기자 말없이 밝게 웃었다.

동일의 모습에 소연이 나직이' 아빠' 하며 속삭이자, 동석이 그녀의 등을 천천히 밀며 말했다.

[소연아! 자신의 감정에는 솔직해야 해 뭐가 창피하다고 그리 망설이니 이제부터 맘껏 표현해 봐!]

[아빠! 아빠~~~]

소연이 큰 소리로 동일을 부르며 달려 나가자, 동일이 마중 나오며 그녀를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서로의 맥박을 나누었다.




신발 밑창이 벌어져 걸을 때마다 '턱, 턱' 거리는 남루한 복장의 사내가 어둠을 가르며 걷고 있었다.

여기저기 찢긴 흔적으로 보아 좁은 통로를 오가며 생긴 상처 같아 보였다.

[젠장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구먼. 어쩜 이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지... 하아~ 얼마나 더 살아야 이 어둠이 적응될까?]

사내가 투덜거리며 걷다 부서진 건물의 잔해에 다다랐을 때 후유~ 하며 깊은숨을 내뱉었다.

[오늘은 여기서 버텨봐야겠구먼. 망할 놈들….]

사내가 연신 투덜거리며 널브러져 있는 돌덩이를 한 곳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정강이뼈를 갈아서 만든 자그마한 칼과 송곳 모양의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바닥을 파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누우면 간신히 덮일 만큼의 작은 홈을 길게 파헤치더니 먼저 모아뒀던 돌덩이를 주변에 쌓아가며 자기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주변에 널브러진 건물 잔해와 어우러지니 제법 그럴싸한 은신처가 만들어져 가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콰야~]

그 소리에 놀란 사내가 혼잣말로 속삭였다.

[아이 징그러운 것들 저놈들은 잠도 없나….]

짐승의 소리가 사내의 주변을 맴돌자 사내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숨소리조차 내지 않기 위해 입고 있던 속옷으로 입을 틀어막는 철저함을 보이기도 했다.

[콰야~ 라이언 이 자식이 또 어디로 숨었지]

[그러게, 쥐새끼 같은 놈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놈인데 잘도 숨네!]

[잡히기만 해 봐라 콰야~]


이야기를 마치며...

함께 걸어온 구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이번 소설엔 고비가 많았습니다.

다소 시간에 쫓겨 쓰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많은 부분 아쉬움이 남습니다.

언젠가 제가 구독 중인 작가님의 글에서 '글테기'라는 단어를 보았습니다.

정말이지 찰진 표현이었습니다.

늘 힘들게 하던 것이 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데 또 다른 스토리가 생각이 날 때가 그랬습니다.

그럴 때면 쓰던 소설이 미워지기도 합니다. 생존게임의 경우 2번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단편의 아동소설이었고 두 번째는 공포물이었습니다.

언젠가 소개하겠지만 당분간 완급조절을 해야겠습니다.

마감 시간에 쫓겨보니 두 번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차라리 탈고하고 옮겨 쓰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다음에 쓰게 될 원고가 그리될 것 같습니다.

다소 지루한 시간이 이어지다 보면 또 어떻게 변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지루했던 이야기를 함께 걸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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