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기업과 근로자 Win-Win 해 봅시다!!!
필자가 이번 글에서는 ‘주 52시간 근로제’ 하에서 성공적인 ‘성과관리’를 위한 몇 가지 Tip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기로 이미 이야기를 하였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컨설팅 프랙티스 및 필자의 생각에 대해 여러분들과 공유를 하려고 한다.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주석 1, 근로시간 단축 시행 중인 112개 기업 대상 설문 조사(한국경제연구원, 2018)]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기업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임금과 생산성에 대한 부분이다. 관리직의 경우도 유사한 고민이 있겠지만, 생산직의 경우에는 특히 근로시간 단축이 기업의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보다 직접적이고, 동일한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거 대비 추가적 비용(인력) 투입이 필수적 상황이 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기업이 원하는 생산성 향상 방법과 원하는 수준의 생산성 향상의 경우 근로자/노조와의 협의와 합의가 필수적이나 이 부분이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성원 측면의 고민은 한국의 사례는 아니지만 [주석 2, 일본 직장인 대상 근로시간 단축 관련 설문 조사(다카하시 서점, 2017)] 몇 가지 내용에 있어서는 우리도 현재 고민하고 있는 부분과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일단 가장 큰 고민은 ‘일하는 시간은 줄었으나, 업무량은 그대로임’이라는 부분이다. 작년 7월 1일부터 300 인상 사업장의 근로자의 경우 ‘주 52시간 근로’가 적용되고 있다. 근무 시간이 줄어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줄어든 근무시간만큼 구성원 개인이 해야 할 일은 어떠 한가? 구성원의 배려가 훌륭한 몇몇 기업들은 이를 고려하여 인력의 충원 또는 업무량의 조정을 이미 실시하였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여전히 구성원들에게 동일한 업무량? 아니 동일한 목표를 부여하고 있다. 법적 기준을 준수하여 업무를 수행하라고 하지만,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동일하기 때문에 (사람의 능력이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된다고 갑자기 좋아질 수 없다.) 내부적 혼란, 퇴근 후 업무를 집에 가지고 와서 하는 상황 발생, 업무를 완결하지 못해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들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회사도 구성원도 각자 고민 중이다. 함께 고민하고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야 하나, 동상이몽(同床異夢)인 듯하다. 어떻게 하면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Win-Win 할 수 있을 것인가? 몇 가지 실행 Tip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52시간 근무제’를 올바르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회사’, ‘리더’,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개개인의 전문성의 강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의 전문성 강화는 상당히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조직의 불필요한 업무 및 프로세스를 제거하거나 줄어 나가면서 보다 조직의 미션에 부합하고, 핵심업무에 몰입하여 핵심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해 나가자는 것이다.
일단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를 뒷받침할 ‘자율’(리더와 구성원의 관점)과 ‘책임’(구성원의 관점)도 지금보다 명확히 세팅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필자는 이 글을 읽으시는 인사 담당자 또는 인사에 관심이 있는 여러분들께
업무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두 가지 방안으로 첫째, ‘Work Diet’ 실시와 둘째, 보다 명확한 ‘업무 표준’ 수립을 제안드린다. 이미 여러분들이 다 해보신 방법들이고, 용어는 다를지 모르지만 매우 익숙한 내용일 거라고 생각한다. [엄청나게 새로운 방법이 아니다. 우리가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던 방법론이고, 여전히 많은 기업에게 필요한 방법들이다.]
RACI(Responsible/특정 활동에 대한 수행 책임, Accountable/특정 활동의 관리에 대한 책임, Consulted/전문 지식 및 정보의 제공, Informed/관련 사항에 대한 이해) Chart는 업무 효율화를 위한 현황 파악과 개선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도구이며, 각 Activity를 R/A/C/I로 세분화하여 분석하는 도구이다.
다수의 국내외 기업들 또한 RACI Chart를 도입하여 책임/권한의 명확화와 부서/개인 간 의사소통 활성화, 권한 이양, KPI 도출 등의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늘 해왔던 R&R (Role & Responsibility) 명확화를 통한 업무 효율성 강화와 RACI Chart를 활용한 ‘Work Diet’는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가? 기존의 업무 수행자 관점의 R&R 명확화의 경우에는 업무를 바라보는 관점이 본인을 중심일 수밖에 없다. 본인의 역할과 책임범위 중심으로만 효율화를 다루고, 조직 내 또는 조직 간 조정이 필요한 경우 해당 조직의 리더의 판단에 따라 (조직 간의 경우는 각 조직의 리더 간 협의에 따라) 조정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나, RACI Chart를 통해 진행이 이루어진다면 내 업무도 중요하지만 의사결정자, 조력자, 결과를 활용 또는 보고 받는 자 관점이 모두 포괄된 종합적 관점(업무와 의사결정의 수평/수직 관점 모두 포괄)으로, 업무 명확화와 그에 따른 자연스러운 ‘Work Diet’가 수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 중 ‘표준화’가 필요하나, 생각보다 표준화가 잘 되어있지 않는 대표적 영역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회의 프로세스’, 둘째, ‘보고 프로세스’, 셋째, ‘의사결정 프로세스’이다. 세 가지 사항 중 오늘은 회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하게 다루어 보겠다.
직장인들에게 ‘회의’는 필요하지만, 늘 과다한, 그래서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줄여지지 않는 중요 Event이다. 기업의 회의 상황을 분석할 때, 회의의 목적, 양, 질, 비용, 모니터링 등의 관점에서 분석을 하고 각 영역 별 이슈를 도출해 내곤 한다. 최근 수행한 모 기업의 진단 결과 요약 내용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 회사의 ‘회의 문화’, ‘회의 프로세스’와 처한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회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개최되어야 하는지, 목적에 맞게 회의에 소요되는 시간을 사전에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회의가 효율적으로 수행(회의의 질)되기 위해서 어떠한 사전 준비나 자료 공유가 필요한 것인지, 1회 당 발생 비용을 인지하고 효율적 운영을 늘 염두에 두고 있는지, 불필요한 회의의 발생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내부 관리체계가 존재하는지 등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그에 맞는 개선 대안, 그리고 개선 대안이 도출되었을 때 그 개선 대안을 조직 내 전파하여 구성원들이 인지하고 실천에 옮겨 나가게 하는 것(업무 표준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국내외 선도기업들은 늘 회의가 과다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경계하고, 지금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회의가 될 수 있도록 회의 관련 업무 표준을 늘 고민하고 업데이트하여 조직 내부에 전파 및 모든 임직원들이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시간이란 재화가 과거 무한(?)까진 아니지만, 얼마든지 개인의 판단과 의지 또는 리더의 요구에 따라 최대한 추가 투입 가능한 시절이 있었다. 동료보다 나의 업무 속도가 느리거나 성과가 부진할 때,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추가적 시간을 투입하여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 어느 정도 보편적 수준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인 업무 수행자의 ‘자율’과 ‘책임’은 상당히 수동적이었으며, 이 모든 것에 대한 리딩이 ‘리더’의 직접적 관여와 통제에 의해서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된 이후 현 기준 3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들은 주 40시간에 최대 12시간의 연장근로만 가능한 상황이다. (퇴근 후 집에 가서 일하는 그런 부분은 논외로 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리더’의 직접적 관여와 통제는 더 이상 유용한 관리의 수단이 되지 못하게 되었고, 업무 수행자 개개인의 ‘자율’과 ‘책임’이 매우 강조되고,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한 업무 수행 결과의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되었다.
그럼 기업 또는 조직은 개개인에게 ‘자율’과 ‘책임’에 대한 모든 부분을 부여하고 기다리는 것이 올바른 관리의 방식인 것인가? 필자는 오히려 현시점에서 ‘리더’의 보다 촘촘한 관리력이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상황이고, 이러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만이 리더로 서의 최선의 가치를 발현하는 리더라고 생각한다.
여려 분들도 잘 아는 경영의 대가 ‘켄 블랜차드’ 교수님의 짧은 성과관리의 강의이다. (1분 조금 넘는 강의이니 꼭 시청하시길 바란다.)
해당 강의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관찰--> 코칭/피드백--> 모니터링의 사이클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해당 사이클이 만들어진다면 목표한 성과는 자연스럽게 창출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고, 필자도 오랜 경험상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나 상당수의 리더들이 하지 못하는 리더십의 영역이라고 감히 이야기 드릴 수 있다.
기업과 구성원은 공존해야 하고, 상호 존중을 해야 한다. 기업은 추가적 노동력의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내부 업무수행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과감하게 걷어내고, 업무수행 과정에서 늘 발생하는 반복적 행위들에 대한 ‘업무 표준’을 수립하고, 이를 반드시 준수하고, 내부의 문화 관점으로 전파해 나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구성원들의 ‘몰입’만 강조하여 동일한 성과를 창출하게 하는 것은 구성원에게 과도한 ‘희생’을 강요하는 억지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구성원도 변화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자율과 책임이 동시에 강조되고 있지만 과거 대비 줄어든 업무시간에 따라 수반되는 ‘Life’ 측면에서의 자율만 누리면 안 되는 것이다. 조직이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 업무 담당자 / 직무 수행자 관점에서 제한된 시간 내 어떠한 업무에 보다 몰입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해 나가야 하는지, 과거 대비 보다 촘촘한 업무 및 일정 관리를 통해 내가 창출해야 하는 성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는 자세를 늘 견지해야 하는 것이다.
리더는 과거처럼 연간 몇 차례의 수시점검 / 중간 면담 프로세스를 통해 리더로서 해야 할 일을 마치 다 한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담당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업무를 상시 관찰하고 계획 대비 이슈가 발생하는 업무에 대해서 그 원인을 함께 파악하고, 해당 이슈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코칭을 적절하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리더의 생각이 바뀌고 그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고, 그 행동이 습관화가 된다면 ‘주 52시간 근로제’라는 ‘업무환경’의, ‘성과관리’의 큰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해당 조직은, 그리고 기업은 흔들림 없이 목표한 성과를 충분히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들에게도 변화할 수 있는 시간과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주길 바라며 [필자가 과거에 썼던 '리더십의 위기'에 관한 글을 읽어 보신다면 좀 더 이해가 빠르실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지난 5월에도 월별 2편 이상의 글을 쓰기로 한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늘 핑계는 있습니다. 일이 바쁘다는 거죠... 그래도 꾸준히 쓰다가 한번 흐름을 놓치다 보니 월 2회의 글쓰기 조차도 매우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다음 글에 대해서 미리 예고를 하고 해당 날짜에 업로드를 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5월에 이미 초안을 잡아 놓고 어느 정도 글의 윤곽을 잡았으나, 바쁘단 이유로 완성을 하지 못했던
'직장인의 자발적 학습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제목의 글을 6월 24일 오전에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는 만큼, 저도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보다 많이 고민하여 여러분들에게 실무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꾸준히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읽어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