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망에 대한 관심의 시간이 점점 바뀌고 있다. 연말이나 되어야 북적이었고 주목을 끌었던 전망서들이, 이제는 늦가을이 오기 전인 10월 초부터 쏟아지고 있다. 변화의 속도만큼이나 관심의 속도도 빨라진 듯한 느낌이다.
작년보다도 일주일여가 더 빠르게 출간된 새해 트렌드전망서 《트렌드코리아 2023》는 출간되기 전부터 예약 판매로만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출간되자마자 온라인서점 등에서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새해를 전망하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스테디셀러를 통해서 예측해보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2023년 새해를 예측하는 전망서 들의 공통점들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불경기, 위기, 변화'라는 키워드로 요약이 될 정도로, 새해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그야말로 격변의 시대가 예측된다.
《트렌드코리아 2023》은 한 해를 대표하는 알파벳 10글자로 된 키워드의 머리글자로 10개의 트렌드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 키워드로는 '뛰는 토끼 (RABBIT JUMP)'를 제시했다.
2023년 예상되는 여러 가지 위기에 대비해 토끼의 지혜와 총명함이 발휘됐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는 저자의 핵심 키워드는 '평균 실종'이다. 정규분포가 사라지고 양극화의 심화가 예상되고, 평균적인 무난함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개인과 조직에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올 위기 상황에서 '교토삼굴'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꾀 많은 토끼가 굴을 세 개 뚫듯이 빠져나갈 길을 여러 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만 담지 말고,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는 전망에 벌써 답답함이 느껴진다.
전망서라는 것이 말 그대로 객관적인 자료와 상황을 두고 예측하는 것이다 보니, 때론 키워드가 작위적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저자들의 고민을 충분히 보완해줄 내용들도 해가 갈수록 충실해진다는 느낌이다. 전문기관의 자문과 참여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 해외의 경제 동향, 가설의 분석 등이 새해 전망을 입체적으로 보완해준다.
전체적으로 2023년의 위기를 예감하게 하고, 그것이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게 해준다. 위기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처럼, 변혁의 시대에 '바꾸다'의 상대어는 '유지하다'가 아니라 그 선택지가 '바꾸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라는 이야기가 그 어느 때보다 묵직하게 다가온다.
지금 이 시기에는 다양한 전망서뿐만이 아니라 현재를 좀 더 충실히 돌아보고 준비할 수 있는 책이나 정보들이 많은 시기다. 코로나19로 모든 것들이 정지되었던 작년과는 다른 시간이다. 일상의 회복으로 ‘바쁨’이 많아진 요즘에 책을 통해 미리 가보는 2023년이 개인이나 조직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새해 시간을 잠시나마 전망면서, 현재의 모습과 생각들을 점검하고 아쉬운 것들을 보완하고, 부족한 것들을 준비하고자 하는 분들께 요즘의 시간들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기만 할 것이다.
어떤 생각과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서 생각은 현재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진보하고 때문이다.
소개도서
《트렌드코리아 2023》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