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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설 Aug 16. 2023

로버트, 우리가 사랑한 케네디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죽음에 대한 추모 연설


여러분 모두에게 아주 슬픈 소식이 있습니다

킹 목사가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총에 맞아 숨을 거두셨습니다


마틴 루서 킹은 인류의 사랑과 정의에 일생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노력을 하다가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힘들 때

우리는 미국이 과연 어떤 나라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흑인분들은

살해범이 확실히 백인이라는 

증거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가슴에 비통함과 증오와 복수심이 차오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길로 나갈 수 도 있습니다

더 큰 대립의 길  말입니다

흑인은 흑인끼리

백인은 백인끼리

상대방을 증오하게 되는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킹 목사가 그랬듯

이해하고 납득해서 이 땅에 퍼진 폭력과 피의 얼룩을

이해와 연민과 사랑으로 바꾸려고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 계신 흑인분들과 킹 목사 살인이라는 부당함에서 비롯된

모든 백인에 대한 불신과 증오심을 품고 싶은 유혹을 느끼시는 분들께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말씀은 

저 또한 비슷한 감정이 든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살을 당했고 

그때 암살범도 백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노력해야합니다

이렇게 힘든 시기를 이해하고

넘어서기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아이스킬로스가 있었습니다

그가 쓴 시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잠을 자는 중에도

잊을 수 없는 고통이

한 방울 한방울 가슴에 떨어지네

절망 속에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의 크나큰 은총을 통해

지혜가 생길 때까지


미국에 필요한 것은 분열이 아닙니다

미국에 필요한것은 증오가 아닙니다

미국에 필요한 것은 폭력과 무법이 아닙니다 


서로를 향한 사랑과 지혜와 연민, 그리고 정의감입니다

흑백을 초월해 미국 내에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정의감입니다 


우리 미국은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도 있을 것입니다

과거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폭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고 

무법이나 무질서도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백인과 이 나라의 흑인 대다수는

함께 살기를 원하고 삶의 질을 높이길 원하며

이땅의 모든 사람이 정의를 누리기를 원합니다


그 옛날 그리스인들이 남긴 말에 귀 기울입시다

인간의 야만성을 다스리고 

이 세상에서의 삶을 순화시키자는 말 말입니다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전념하고

미국과 우리의 시민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1968년 4월 4일

킹 목사의 죽음 2시간 뒤

인디애나폴리스의 유세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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