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먹는 다는 것은 의미는.

by 서고독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왜 먹으려 하는가.

먹는다는 것은 곧 ‘생존’이다.

먼 옛날과 다르게 ‘생존’은 이제 ‘생명 유지’만을 뜻하지 않는다.

먹는다는 건 인간의 큰 결핍이자 욕심 그 자체로 우릴 속인다.

자유로운 인간이, 또 자유 없이 살 수 없는 인간이 쌓아낸 고통이다.

현대 사회에서 먹는다는 건 단순한 생명 유지가 아니다.

모두가 배고파서 밥을 먹지만, 정작 스스로 무엇을 먹는지 모른다.

어떻게 조리되고, 어떤 재료가 들어가며, 지금 나에게 어떤 영양소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아주 깊게 그 삶에 하나 되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빠진다.

이 음식이 내 몸에 들어가 어떻게 나를 위하는지, 그리고 내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직 ‘나’에게 집중할 때 알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나’라는 존재 자체가 보이지 않는 것투성인데.

우리가 쓸모없다고 여기고 무시하던 것이 바로 ‘우리 자신 그 자체’이다.

인간의 자유와 욕심, 그리고 열망과 보상심리는 자극 위에 자극을 더한다.

그리고 우리의 작은 혀와 뇌를 만족시키는 음식들을 만들어낸다.

인간이 가장 민감하고 취약한 부분만을 모아 자극을 만들었고, 우리는 그 속에서 중독되어 간다.

만드는 이도, 열광하는 이도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 채 오직 무한한 자극 속에서 길을 헤맨다.

나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 — 그것이 우리의 숙명이다.

이미 ‘밖’에 매료되어, 고요히 느끼고 자각하는 일을 멀리한다.

그리고 정확히 그만큼, 스스로와도 멀어진다.

다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들에 자극받고 열광한다.

보여주고, 자랑하고, 더 많이 모으고, 더 많이 가지려 온 열정을 쏟는다.

당신의 무한함이 만든 이 세계 속에서, 당신은 단 하나의 해답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신은 스스로의 무한함에 압도당하고 만다.

작가의 이전글생각이라는 결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