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야만 했다.
살기 위해 먹어야만 했다.
그러나 인간은 너무도 무한해
우린 너무도 풍족해졌다.
모든 것이 넘쳐난다.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먹어야 할지 그 고민이
더 큰 공허를 만드는 사회이다.
옛 과거는 무엇을 더해 만들 수 없었다.
‘맛’이 아니라 날 위한 ‘구조’뿐이었다.
인간의 탐구와 탐욕은 ‘맛’을 만들고
더 뇌를 자극시키는 것들을 만들었다.
인간만이 새로운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세상에 없는 구조를
오직 ‘뇌’라는 ‘맛’을 위해 만들었다.
더 부드럽고 바삭하기 위해
새로운 구조의 기름을 만들고
우린 그걸 ‘트랜스지방’이라 부른다.
세상에 없는 걸 만들었으니
우리 몸은 이 지방을 모른다.
모르기에 우린 원활히
원래 그대로 처리할 수 없다.
억지로 꾸역꾸역
‘살기 위해’ 처리한다.
인간은 끝없이 ‘새로움’을 만들고,
그 새로움은 자극이 된다.
그리고 그 자극은 나에게로 돌아와
인간을 망친다.
인간을 망칠 수 있는 것 역시
창의성을 가진 인간뿐이다.
소금도 물도 쉽게 구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 쉽게 구한다.
몸은 소금과 물 모두 생존이기에
몸의 신호를 듣기 어렵다.
뇌가 앞서 몸을 지배한다.
너무 풍족해 혈당도
인슐린 분비량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당을 이리도 쉽게 구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당은 너무도 원초적이기에
몸보다 우리의 뇌가 압도적으로 지배한다.
우리 몸은 끝없이 비상이 되어버린다.
모든 것이 과도한 지금 이곳에서 살 순 있겠지만
‘잘’ 살기 위해선 무한한 욕심을 돌아보고
오히려 줄여야 한다.
줄일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편리하고 풍요로운 지금이기에
우린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에 알맞게 줄이고
그리고 자신의 삶을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