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곧 두려움이 된다.
생명이라는 숙명 자체가 끝없이 순환하고 움직여야 한다.
멈출 수 없다. 세포가, 심장이 멈춘다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기에 끝없이 움직인다.
움직여야만 하고 움직일 수밖에 없는 우리다.
게다가 인간은 방향이라는 선택까지 더해진다. 어떻게 움직일지를 ‘사고’한다.
중독이란 결국 시간을 채워내는 행위이다.
남는 시간이라 부르는 공허가 중독과 일치된다.
그 중독이 강력할수록 ‘공허’라는 시간, 즉 심심함이라는 두려움을 해소해낼 수 있는 것이라 인식한다.
그 시간이란 공허를 강력히 채워내는 술, 게임, 숏츠, 도박 등일수록 우리를 종속시킨다.
이미 인간은 공허라는 시간을 두려워하기에 그것이 너무도 우리에게 치명적이기에, 그것을 채울 수 있는 수단만으로도 우리를 괴롭힌다.
술을 먹지 않아도, 이미 나는 술에 의존한다.
술이 나의 최약점이라는 공허를 해소해 줄 수 있다고 내 안에 굳건한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공허를 이기고 심심한 나를 나아가게 할 수 있는 ‘나의 강력한 결핍이자 수단’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반복된 패턴이 중독이며 결핍이고, 그것들이 우리의 이 순간을 얼마나 가려내는지의 이야기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세상에 중독되었다. 그 정도만 다를 뿐.
그리고 얼마나 스스로가 그것에 종속되었는지를 아는지만 다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