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순수하게 태어났다.
순수란 원 위치, 곧 제자리에 있는 정렬된 상태였다.
삶은 그 정렬을 조금씩 틀어냈다.
내가 가는 방향에 맞춰서 내 몸도 얼굴도 그리고 마음도 틀어졌다.
우리의 세상은 선명했다.
세상이 선명하고 깨끗이 명쾌하다는 것은 어떠한 사고도 필요 없는 그대로의 존재 상태였다는 것이다.
난 그 길로 가고 있다.
많이 어긋난 것들을 한쪽이 아닌 모든 방향에서 수용하며 제자리를 찾고 있다.
결핍이 사라질수록 세상은 선명하다.
그러나 현재는 언제나 그대로 있었다. 내가 그것을 가려냈을 뿐.
내가 돌아가고 싶은 그 선명한 세상을 보고 있는 나의 자식들을 보며 말하고 싶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렴. 아빠가 그곳으로 곧 가리. 그리고 그대로 있을 수 있게 더 비우리.”